[런다운]한화선발은‘잔혹사’-불펜은‘과로사’

입력 2009-04-12 22: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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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선발진5회못채우고조기강판…송진우·마정길등불펜진체력바닥
개미의 법칙이 있다. 어느 조직이나 70%는 놀고, 소수의 30%가 일의 70% 이상을 다한다는 이론이다. 그런데 부지런한 30%의 개미만 모아놓으면 거기서 다시 70%의 무임승차 세력이 생성된다고 한다. 지금 한화 마운드가 꼭 그렇다. 5일에 한번 꼴로 등판하는 선발은 ‘웰빙족’이고, 불펜투수들은 어깨가 빠지도록 부역하고 있다. 12일까지 한화의 투구 이닝을 보면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들은 5이닝 넘기기도 버겁다. 이러니 뒷감당은 모조리 불펜에 쏠리고 있다. 송진우가 7경기, 마정길과 윤규진, 양훈은 6경기에 등판했다. 이들은 벌써 5이닝을 넘겼다. 나갈 투수가 없어서 이기고 지고 상황을 따질 계제가 못 된다. 특히 좌완 불펜의 사정은 심각한데 43세의 송진우 외엔 대안이 없다. 구대성을 올려야 되지만 몸이 안 돼 계속 늦어지고 있다. 12일 롯데전 역시 선발 유원상은 91구로 딱 5이닝만 채우고 쫓겨났다. 이미 4회까지 투구수가 70구였다. 애써 6회까지 올려봤지만 2안타-1볼넷을 내주고 속절없이 4-4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이상군 투수코치가 올라와 윤규진을 조기 투입시켜야 했다. 이제 채 10경기도 치르지 않았지만 불펜이 바닥 징조를 보이고 있다. 대안도 없다. 선발들이 각성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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