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디아즈한국말일취월장…비속어가더늘었네

입력 2009-04-12 22:19:5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용병타자 디아즈는 한국야구뿐 아니라 한국어 적응 속도도 발군이다. 한화 이인영 통역이 “언어에 타고난 소질이 있는 것 같다”고 감탄할 정도다. 이미 디아즈는 하와이 캠프에서부터 “앞”, “뒤” 같은 간단한 수비 콜은 한국말로 익혔다. 한국에 들어와선 실력이 일취월장했는데 한 가지 ‘흠’은 비속어 위주로 배우고 있는 점이다. 가장 잘 쓰는 말이 “X됐다”라고 한다. 타석에서 마음에 드는 타구가 안 나오면 “X됐다”란 말을 내뱉고, 1루로 뛰어간다. 친절을 베푸는 동료에겐 ‘고맙다’가 아니라 “잘 생겼다”라고 답례한다. 한화 용병 중 역대 최고로 한국어에 능했던 선수는 데이비스였다. ‘신문을 읽었다’는 전설이 회자된다. 이 통역은 “한국어를 잘 했지만 여자 앞에서만 했다”고 기억했다. 마무리 토마스 역시 데이비스의 ‘경지’에 근접해가고 있다. 한국 신문을 따로 챙겨보고 있다. 물론 사진이나 자기 이름 정도 아는 수준이지만 민감한 기사라 여기면 통역에게 해석을 부탁한다. 그러나 에둘러 의역해주면 “그게 아니다”고 뒤통수를 때린다. 이미 동료들을 통해 배경 정보를 입수해놓고 있기 때문이다. 뒤집어보면 팀 동료와 그만큼 잘 융화됐다는 반증이 아닐 수 없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