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선수들을 중심으로 조직력 있는 팀을 꾸리겠다."
홍명보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40)이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 강화´를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오전 11시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개최된 2009년도 제2차 기술발전위원회에 참석해 이집트 4개국 초청대회의 결과 보고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홍명보호는 1일 막을 내린 이집트 4개국 초청대회에서 1승1무의 성적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월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홍 감독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코치가 아닌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기술위원회에 참석하게 된 홍 감독은 회의를 마치고 "이기고 돌아와서 그런지 분위기는 좋았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오는 9월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청소년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은 조추첨에서 카메룬, 독일, 미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홍 감독은 "물론 굉장히 강한 팀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팀이라도 반드시 허점은 있을 것이다. 남은 기간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기성용(20. 서울), 구자철(20. 제주), 조영철(20. 니가타) 등 프로 선수들의 차출 가능성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선발은 협회규정을 따를 것이다. 하지만 프로팀 선수들에게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홍 감독은 "월드컵 기간이 K-리그 시즌 중이라 선수들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할 수도 있어 대학선수들을 잘 다듬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기성용의 경우 국가대표팀에도 속해 있고, 청소년대표팀에도 선발 될 수 있는 나이라 팀에 합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겠다는 홍 감독의 복안이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홍 감독은 만만한 팀 하나 없는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수비 조직력 강화´를 우선 과제로 꼽았다.
현역시절 한국 최고의 스위퍼로 군림했던 홍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수비수들은 재능면에서는 좋다. 하지만 프로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경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 감독은 "경험이 없다는 것은 경기 초반 어이없는 실점으로 이어 질 수도 있어 대학 선수들의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은 모두 좋다"며 우려섞인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회택 기술위원장(63)은 "친선경기라도 홍 감독이 첫 대회에서 강국 체코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청소년 월드컵까지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오는 6월1일 부터 열리는 말레이시아 초청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대회에는 브라질, 멕시코, 일본, 동남아시아 3개국, 유럽에서 한 팀 등 총 8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파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