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입방정가르시아’어쩌나

입력 2009-04-15 0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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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29)는 기량도 뛰어날 뿐 아니라 인기도 매우 높은 골퍼다. PGA 투어에서 7차례, 유럽피언투어에서 8차례, 국제대회 등을 합하면 총 19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계적인 선수다. 그러나 메이저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어‘새가슴’이라는 불명예도 따라 다닌다. 왼손의 지존 필 미켈슨도 메이저 타이틀(마스터스 2회, PGA 챔피언십)을 차지한 뒤에야 ‘새가슴’이라는 꼬리표를 떼어 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가르시아는 가끔 분별없는 언행으로 언론과 팬들의 비난을 받는다.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 코스를 비난해 물의를 빚었다. 하루 만에 사과를 하긴 했지만 가르시아의 분별없는 행동이 또 도마에 올라 아쉬움을 남겼다. 가르시아는 2라운드까지 합계 4언더파로 우승 경쟁 권에 있었다. 하지만 주말 라운드에서 오버파 행진을 벌여 일찌감치 선두 경쟁과 멀어졌다. 3라운드에 75타, 최종 라운드에 74타로 결국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가르시아는 대회 전 우승후보로 꼽혔다. 경기 뒤 골프채널과의 인터뷰가 문제의 발단이었다. “공정하지 못하다. 그린이 너무 까다롭다. 골프가 너무 예측게임이 돼버렸다. 그들(주최 측)이 마음먹은 대로 됐다. 나는 여기 와서 골프를 치고 갈 뿐이다”며 오거스타 코스의 그린을 문제 삼았다. 마스터스가 벌어지는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이 어떤 곳인가. 세계의 모든 골퍼들이 이곳에서 플레이하기를 원하는 골프의 성지나 다름없는 코스다. 선수들이 존경심을 갖고 있는 코스에 문제를 제기하자 언론이 발끈했다.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가르시아는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다. 13일 에이전트를 통해 “좌절감에서 비롯돼 냉정함을 유지하지 못하고 나의 퍼트 미스를 골프 코스에 돌렸다”며 사죄했다. 가르시아의 분별없는 행동은 이번 뿐 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3월 마이애미 도랄오픈에서는 파 퍼트 실수 뒤 홀 아웃을 하면서 홀 컵에 침을 뱉은 몰상식한 행동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2007년 브리티시오픈에서도 파드리그 해링턴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자 우승자를 축하해주지도 않고 얼굴을 돌린 채 악수를 나눠 빈축을 샀다. 세계 랭킹 톱5에 들면서도 메이저 타이틀이 없고 예상치 못한 돌출행동으로 빈축을 사는 가르시아. 언제쯤 철이 들까. LA|문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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