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선동열감독집권5년째대변신왜?

입력 2009-04-15 22:43:0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


극단적스몰볼서공격야구로…선굵어진‘Sun의야구’
‘선동열 야구’가 변했다. 경기 초반 희생번트로 선취점을 뽑고, 막강한 불펜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던 종전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감독 데뷔 후 극단적인 스몰볼로 시즌을 운영했던 그가 삼성 감독 집권 5년째를 맞아 대변신을 하고 있다. ○희생번트 작전은 단 한번 선동열 감독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앞서 “올해 희생번트 사인을 직접 낸 것은 단 한번밖에 없다. 히트앤드런 작전도 두 차례뿐이었다”고 밝혔다.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희생번트 4개를 기록했지만 4일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3-3 동점인 5회 무사 1·2루에서 양준혁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이 유일했다. 나머지는 선수가 자발적으로 댄 번트였다. ○선동열 야구의 희생번트 추이 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5년 이후 희생번트수를 살펴보면 2005년 98개, 2006년 90개, 2007년 95개는 비슷한 수치였으나 지난해 70개로 급감했다. 기록상 희생번트 실패는 공식적으로 집계하지 않아 실질적인 희생번트 작전과 시도를 정확히 산출할 수는 없지만, 큰틀에서 보면 2007년까지는 1회부터 선취점의 기회가 포착되면 희생번트 작전을 많이 구사했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선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왜 변신했나 선 감독은 “선발투수가 예전과 달리 약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성환 정도만 7이닝 정도 던지며 2점 안팎을 내주는 안정된 선발투수로 분류되고 있다. 아직 구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배영수를 비롯해 나머지 선발투수는 대량실점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과거와는 달리 경기 초반 1-2점 리드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지난해부터 ‘타고투저’ 현상이 발생했다. 타구단의 공격력이 전체적으로 강해져 적은 점수를 뽑아 지켜내기가 용이하지 않다. 물론 불펜은 8개구단 중 최강수준이어서 여전히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는 위력을 발휘하지만 그 이전까지가 문제다. 결국 내부와 외부 환경의 변화로 ‘선동열 야구’도 변할 수밖에 없었다. ○번트 대신 뛰는 야구로 공격력 강화 선 감독은 대신 ‘뛰는 야구’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팀도루가 59개에 불과했다. LG 이대형(63개) 도루수보다 적은 꼴찌였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은 이미 9경기에서 9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14일까지의 기록을 비교하면 SK(12개)에 이어 2위. 두산(8개)보다 많다. 놀라운 것은 도루실패도 9차례라는 것. 도루시도 18차례는 8개구단 중 압도적인 1위다. 선 감독은 “뛰다가 죽어도 선수에게 전혀 나무라지 않는다. 뛸 수 있으면 무조건 뛰라고 했다. 도루뿐 아니라 베이스러닝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그린라이트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호방한 공격야구’를 변신한 선동열호의 올 시즌 도전을 지켜볼 만하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