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분활약’박지성평점7…맨유‘트레블무산’

입력 2009-04-20 0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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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2008/2009 잉글리시 FA컵 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버턴’ 경기에서 맨유의 박지성(왼쪽)이 에버턴의 레이턴 베인스(오른쪽)를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맨유는 에버턴과 0-0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하며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Action Images,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산소탱크’ 박지성(28)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을 밟은 기쁨을 뒤로 해야만 했다. 박지성은 19일(한국시간) 뉴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08~2009 시즌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 선발 출전, 67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22분 폴 스콜스와 교체됐다. 맨유는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2-4로 패해 FA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또 1998-1999 시즌 이후 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우승으로 ‘트레블 달성’을 노리던 꿈도 함께 무산됐다. 이날 박지성은 경기 초반부터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었지만,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만들어내는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골 결정력이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전반 22분 흘러나온 공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벽에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17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제치고 땅볼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났다. 67분을 뛰면서 고작 슈팅 2개에 그친 점은 허약한 공격력을 문제 삼아도 할 말이 없는 부분이었다. 박지성의 미비한 활약은 젊은 피들이 대거 출격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주전 공격수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벤치에 두고 박지성을 비롯해 마케다, 안데르손, 포스터, 깁슨, 파비우 등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이는 맨유의 중고참 박지성이 공격에서 리더가 돼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달라는 퍼거슨의 의중이었다. 그러나 부담이 컸을까. 박지성은 퍼거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후반 22분 백전노장 스콜스와 교체됐다.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지만, 박지성은 비교적 후한 평점을 얻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열심히 했다(Worked hard)’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7을 받았다. 평점9로 팀내 최고 평점을 받은 네마냐 비디치와 8점을 획득한 리오 퍼디낸드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박지성의 뒤를 교체 출전한 파트리스 에브라와 스콜스가 나란히 7점을 얻은 가운데 연장전부터 교체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 4에 그쳤다. 반면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멋진 선방을 펼친 에버튼의 팀 하워드 골키퍼는 ‘에버튼의 영웅’이라는 극찬과 함께 평점9를 받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동영상 제공: 로이터/동아닷컴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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