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쓸어내린‘김태균실신’

입력 2009-04-26 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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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한화 김태균.
[스포츠동아 DB]

머리땅에쿵!한동안눈도못떠…응급차서정상호흡대화도시작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통해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한화 김태균(27)이 경기 도중 머리를 그라운드에 크게 부딪친 뒤 쓰러졌지만 다행히 ‘뇌진탕 증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균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2·3루에서 2루주자로 나가있던 김태균은 김태완의 우전안타 때 홈을 파고들다 두산 포수 최승환과 충돌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홈플레이트를 밟기 위해 왼발을 뻗으며 달려들어오다 블로킹을 하는 최승환의 왼다리에 걸리면서 중심을 잃었고, 몸이 공중에서 돌면서 뒷머리가 땅을 찧은 것. 머리가 땅에 부딪치는 순간 헬멧이 튕겨나갈 정도의 큰 충격이었다. 김태균은 그대로 누워있었고, 의식을 잃은 듯 눈은 감겨있었다. 한화 트레이너를 비롯한 잠실구장내 응급요원들이 출동해 김태균의 상태를 살핀 뒤 들것에 실어 잠실구장 본부석 출입구 앞에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에 실어 인근 서울의료원으로 후송했다. 이경재 사장 등 한화 직원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 구급차에 실려가는 김태균을 바라봤다. 초조한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김태균은 구급차 안에서 눈을 떴고, 정상적인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홍보팀 임헌린 대리와도 대화를 하기 시작했다. 이어 서울의료원에서 의사가 손발의 움직임 등을 살폈다. 특별한 이상증세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CT 촬영을 한 결과 ‘뇌진탕 증세 없음’ 판정을 받았다. 한화 직원들과 현장 기자들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서울의료원 CT 검사 결과와 의사의 소견을 서울아산병원으로 넘겨 다시 한번 점검을 했다. 다른 이상증세는 없지만 “뒷목이 뻐근하다”고 말하고 있는 김태균도 이곳에서 안정을 취했다. 올 시즌 개막 후 크고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개막 직후 KIA 이용규가 펜스플레이를 하다 복사뼈 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롯데 조성환도 최근 투구에 안면을 맞아 광대뼈가 부러지면서 대수술을 받았다. 선수의 부상은 본인과 가족, 팀이 가장 안타깝지만 팬들에게도 그들 못지않게 가슴 아픈 일이다. 가슴 철렁했던 하루.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게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발휘하기를 기원한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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