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내자리뺏을라”…펄펄나는최준석,왓슨덕분

입력 2009-05-0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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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와서 밥만 축낸 듯 했던 두산의 용병 타자 왓슨. 하지만 남몰래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두산 최준석(27)을 강타자로 키운(?) 공로자가 왓슨이었으니 말이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만년 유망주였던 최준석이 올해 갑자기 급성장한 진짜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겨우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고 답했다. 물론 그 전에 게을렀다는 건 아니다. 다만 이번 시즌 전에 유독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는 얘기. 그 비결이 바로 왓슨이다. “왓슨이 온 후에 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했다. 감독이 용병은 당연히 쓸 것이고 유재웅도 지난해 괜찮게 했으니, 올해는 밀리면 정말 끝이라는 각오가 섰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설명. 왓슨은 두산이 5년 만에 데려온 타자 용병이다. 정체돼 있던 최준석에게는 이만한 자극제가 없었다. “아직은 반짝 활약이다. 전반기까지 꾸준히 잘해야 진짜 성장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고 평가를 유보한 김 감독도 최준석의 노력에 대해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왓슨의 영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듯 했던 최준석이 결국 최대 수혜자로 돌변한 셈. 그래서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했나 보다. 사직|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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