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VS SK…‘사직은지금계엄령’

입력 2009-05-0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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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VS SK

SK 김성근 감독은 4일 부산으로 내려가던 중 롯데 조성환의 퇴원 소식을 처음 접했다. 무뚝뚝한 김 감독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말 잘 됐네”라고 밝은 톤으로 말했다. 5일부터 개시되는 롯데 3연전 바로 전날, 조성환이 병상을 털고 일어난 사실은 상징적이다. 4월23일 발생 이래 심화일로였던 갈등이 수습될 전기가 마련된 셈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제 그 결말은 5일-7일 3연전이 신사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느냐다. SK-롯데 양 팀 모두 ‘확전은 공멸’이란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사사로운 자존심 싸움이 팬들을 자극해 통제불능 사태가 빚어질 경우, 그룹 이미지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어서다. 사태를 통제해야 될 롯데는 인근 동래경찰서에 요청해 전경 2개중대를 추가배치하기로 했다. 평소 1개중대 80명이 사직구장 질서를 유지하는데 240명으로 늘리는 것이다. 여기다 구단이 자체적으로 고용하는 경호요원도 평소 130명 선에서 최대 200명까지 확충해 놨다. 롯데는 중계방송사엔 “자극적인 응원 행위나 문구는 찍지 말아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 SK 역시 운영팀 차원에서 미리 롯데 측에 협조 요청을 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SK는 경기 전후 선수들의 동선 확보와 경기 중 불펜 투수들의 안전에 특히 만전을 기했다. 단 특정선수에 대한 경호요청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했다. 롯데-SK는 5일은 낮경기이자 어린이날이기에 불상사가 없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오히려 6-7일 경기를 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두 팀 공히 “부산 팬들의 양식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 역시 “옛날 같은 시대가 아니지 않는가? (경기외적인 요소는) 의식하지 않고 하던 대로 하겠다. 상황이 오면 당연히 채병용도 기용할 생각이다”라고 평상심을 나타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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