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천하장사들,해병1사단사인회풍경“필승!천하장사만나서영광입니다”

입력 2009-05-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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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천하장사들이 해병대 장병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오른쪽은 이태현 장사.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병 000! 천하장사 이태현 선수와 악수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5일 씨름대회장을 빠져나와 이봉걸, 이준희, 이태현, 강광훈, 강순태 등 역대 천하장사들이 도착한 곳은 포항 시에 위치한 해병1사단 3연대. 일명 ‘킹콩부대’로 불리는 해병사단에 진짜 킹콩들이 뜬 것이다. 포스코를 방문해 제철소를 둘러 본 천하장사들은 오후 3시 30분께 부대에 도착해 홍보 영상물을 관람한 뒤 장병들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가졌다. 천하장사를 세 차례 지낸 이준희 전 LG투자증권·신창건설팀 감독은 “이만기 장사는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오늘 오지 못 했다. 해병대 기준으로 보면 얼차려감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이 감독은 “죄송하게도 우리 장사들은 체중이 많이 나가서 모두 군대를 가보지 못 했다. 그래서인지 해병대에 온다고 하니 마음이 떨렸다. 앞으로 어디 가서 우리 무적해병 자랑을 열심히 하고 다니겠다”라고 했다. 사인회는 부대 연병장에서 진행됐다. 대형 천막 아래 놓인 사인 테이블에 이봉걸, 이준희, 이태현 장사가 앉았고, 그 앞에 흰 종이를 든 100여 명의 병사들이 도열한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연대장 김충환 대령은 “대원들이 씨름을 좋아하는 세대는 아니지만 TV를 통해 천하장사들을 잘 알고 있 다. 오늘 방문해 주신 천하장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대원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휴일을 맞아 모처럼 동기들끼리 포항 스틸러스와 호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의 축구경기를 보고 왔다는 김용범 이병은 경기장에서 오늘 사인회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달려왔다면서 “씨름계뿐만 아니라 이종격투기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높인 이태현 선수의 당당함이 좋아 사인을 받았습니다!”라 큰 소리로 외치며 즐거워했다. 이준희 장사의 사인을 받았다는 우재영 이병은 “이준희 장사의 경기 모습을 본 세대는 아니지만 TV를 통해 자주 보았다. 실물보다 훨씬 더 잘 생기신 것 같다”라고 했다. 역대 천하장사들은 사인회 후 축구공과 떡을 전달했으며, 부대의 상징인 킹콩 동상 아래에서 기념촬영을 가진 뒤 씨름경기장이 열리고 있는 포항 실내체육관으로 향했다. 포항|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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