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데닐손,발로머리로16강행해트트릭

입력 2009-05-0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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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빡이가 돌아왔다 포항 데닐손이 센트럴 코스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기쁨에 겨워 손바닥으로 이마를 치는 ‘마빡이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포항 스틸러스

“주변의 변함없는 믿음이 가장 큰 힘이 됐다.” 오랜만에 본 ‘마빡이’ 세리머니였다. 팀 승리를 결정짓는 멋진 헤딩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한 데닐손(33·포항 스틸러스)은 유연한 몸으로 덩실덩실 춤을 추며 자신의 이마를 탁탁 때리기 시작했다. 급기야 왼쪽 코너 플랙까지 이동해 좌우 발로 허공을 가르는 발차기를 선보이며 벅찬 기쁨을 드러냈다. 5일, 포항과 센트럴코스트 매리너스(호주)와의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예선 5차전이 열린 포항스틸야드. 포항의 브라질 출신 골게터 데닐손은 전반 6분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킨데 이어 1-2로 뒤진 후반 25분과 43분 오른발과 머리로 내리 2골을 작렬해 소속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 나선 파리아스 감독은 자신에게 취재진의 질문이 몰리자 “수훈갑을 옆에 두고 나 혼자 말하는 게 민망하다”며 데닐손에게 공을 돌리는 기지를 발휘했다. 데닐손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총 7경기에 출전, 1골·2도움을 기록했다. 그러나 포항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주포’로서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2006년 대전에 입단, 이듬해 김호 감독과 함께 대전의 6강 PO의 기적을 일궈낸 주역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작년 데닐손은 오른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19경기에 나서 6골·6도움을 올린 데 그쳐 더 이상 K리그 무대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절치부심, 동계훈련에서 피나는 트레이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데닐손은 3월 7일 수원과 K리그 개막전에서 결승골(3-2 포항 승)을 성공시켜 재기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이후 활약은 2도움에 그쳤다. 데닐손은 “시즌 첫 경기 이후 골을 넣지 못해 여러 사람에게 실망을 안겼다. 오늘 한꺼번에 3골을 몰아쳐 새 출발선에 설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려울 때, 동료들과 감독이 나를 믿어줬다. 싫은 소리도 많이 들었지만 결국 본인이 감내해야 한다. 내 스스로도 언젠가 꼭 골이 터지리라 믿었다. 무엇보다 모두의 믿음에 보답하게 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포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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