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7일메츠전선발투수‘마지막시험대’

입력 2009-05-06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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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박찬호. 스포츠동아 DB

벼랑 끝에 몰린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선발투수 잔류를 위한 최종 시험대에 오른다. 박찬호는 7일 오전 8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릴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스프링캠프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쳐 필라델피아 5선발 자리를 꿰찬 박찬호는 시즌 개막 후 모두 4차례 선발 등판했지만 단 1승을 올리지 못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9.00에 이른다. 특히, 지난 2일 메츠와의 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8안타 7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선보여 이번 등판 결과에 따라 선발 잔류가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경기는 박찬호로서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다. 박찬호는 메츠와 이래저래 쌓인 감정이 많다. 지난 2007년 부푼 꿈을 안고 메츠에 입단했지만 당시 구단은 고작 1경기에 등판 기회를 줬고, 부진하자 곧바로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또, 지난 2일 선발 등판에서 메츠 타선에 뭇매를 맞고 조기 강판당하며 선발 잔류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등판은 자신을 내버렸던 친정팀을 상대로 앞선 등판의 부진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하지만 박찬호의 승리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박찬호는 통산 메츠를 상대로 18경기(13차례 선발)에 등판해 4승5패 평균자책점 5.04로 맞대결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게다가 선발 맞대결 상대가 현역 최고의 좌완 투수로 평가받는 요한 산타나라는 점도 꺼림칙하다. 산타나는 6일 현재 3승1패 평균자책점 1.10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삼진은 3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44개를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정상급이다. 박찬호로선 정상급 에이스가 나서는 메츠가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박찬호는 타선에 기대를 걸기보다는 자신의 힘으로 메츠의 타선을 공략해야 한다. 메츠 타선에서는 박찬호에게 강점을 보인 카를로스 벨트란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 벨트란은 박찬호에게 통산 타율 0.333(15타수 5안타)로 강점을 보이고 있다. 2일 경기에서도 2루타 1개와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박찬호를 괴롭혔다. 그리고 박찬호로부터 한 이닝 만루 홈런 2개를 때려낸 페르난도 타티스도 박찬호가 조심해야 할 상대다. 박찬호는 최근 4차례 선발 등판에서 1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회에 가장 많은 7개의 안타를 맞았고, 역시 7실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1회가 고비인 셈이다. 박찬호가 이번 등판에서도 부진할 경우, 불펜에 대기 중인 J.A. 햅에게 선발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시험대에 오르는 박찬호가 과연 위기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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