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제적난국’롯데,위기의5월

입력 2009-05-11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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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개막 후 총제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가 5월 들어서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11승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차지, 올 시즌 SK와 두산과 함께 3강을 이룰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투타 모두 허점을 노출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부산 갈매기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5월 부진이 더욱 눈에 띈다. 10일까지 5월에 열린 9경기를 모두 홈구장에서 소화했지만 3승6패로 신통치 않은 성적을 올렸다. 두산, SK, KIA와 각각 3연전을 치렀지만 ´위닝시리즈(2승1패 이상의 성적)´는 단 한 번도 없었다. LG와 KIA 등이 초반 부진을 딛고 5월 들어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점점 끌어 올리고 있는 데 반해 롯데는 지난 달 25일 이후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팀 타선이 터져주면 투수들이 부진하고,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면 타선이 침묵한다. 이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들어 매번 바뀐 타순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부진은 중심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타선에서는 간판인 조성환, 홍성흔 등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투수진에서도 에이스 손민한이 컨디션 난조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제 몫을 해낸 조정훈, 이용훈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투수진 운용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주축선수들이 전력에서 빠지면서 팀 성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까지 팀 타율은 0.246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팀 방어율은 히어로즈, 한화에 이어 5.18로 6위에 머물러 있다. 팀 실점은 179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내줬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해 줘야 하는 선수들이 제 때 해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롯데가 다시 치고 올라오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수들이 해줘야만 한다"고 부진의 이유를 꼬집었다. 현재 11승21패를 기록중인 롯데는 1위 SK(20승8패4무)와 승차가 무려 11경기나 난다. 4위 삼성(16승15패)과의 격차도 5.5게임차로 벌어져 있다. 남은 5월 경기에서 이 같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사실상 2년 연속 포스트시즌은 물 건너가게 된다. 그러나 맞붙는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롯데는 12일부터 최근 6연패에 빠져 있는 한화와의 3연전을 치른다. 한화가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총력적을 예고하고 있어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화전이 끝나고 나면 쉽지 않는 상대들이 대기하고 있다. 현재 4강팀인 삼성, 두산과 쉽지 않은 9연전을 펼치게 되는 것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전망은 이르지만 지난 해 137만명의 최다 관중을 동원한 롯데가 현 시점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지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롯데가 초반 난국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많은 야구팬들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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