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투타부진·관중감소’롯데의‘총체적난국’

입력 2009-05-07 1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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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좀처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3-6으로 져 2연패, SK전 15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날 19패째(9승)를 당한 롯데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시즌 초부터 LG, KIA 등과 함께 최하위에 있었던 롯데는 LG, KIA가 분전하는 동안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단독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의 부진은 투타의 동반 부진에서 비롯됐다. 홍성흔의 영입으로 강력한 화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됐던 롯데 타선은 시즌 초부터 잠잠했다. 홍성흔이 좀처럼 부진을 끊어내지 못했고, 지난 해 홈런 30방을 때려내며 111타점을 책임졌던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는 현재까지 타율 0.212 6홈런 11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타율 0.262 6홈런 17타점을 기록중인 이대호도 기대했던 만큼의 성적은 아니다. 강민호도 타율 0.232 4홈런 10타점에 그쳤다. 팀 타율 0.247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롯데는 득점(100점)이나 출루율(0.312)에서도 꼴찌다. 100타점을 넘기지 못한 유일한 팀도 롯데 뿐이다. 타선과 함께 마운드가 부진한 것도 롯데의 골칫거리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히어로즈(5.45)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실점은 159점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롯데가 자랑했던 선발 투수진의 붕괴가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이후 아직 마운드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2,3선발을 맡았던 장원준과 송승준도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장원준은 1승 4패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 중이고, 1승 3패를 거둔 송승준은 평균자책점이 6.03에 달한다. 시즌 초반 활약을 해주던 조정훈이 어깨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선발진의 구멍은 더욱 커졌다. 대신 올라온 이상화는 6일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7피안타로 2실점했다. 롯데의 성적이 부진하자 사직구장의 관중수도 지난 해에 비해 다소 줄었다. 지난 해 롯데는 21번 매진을 기록하면서 137만9735명의 관중을 불러들였다.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현재 롯데의 누적 관중수는 27만5534명이다. 만원관중이 된 것은 개막전과 어린이날 뿐이었다.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롯데의 정신적 지주 조성환은 지난 달 23일 SK전에서 채병용의 공에 얼굴을 맞아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당시 조성환이 부상으로 물러난 뒤 SK 박재홍이 위협구에 발끈하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때 쌓인 감정이 지난 5일부터 시작된 SK와의 홈 3연전까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졌다. 6일 SK-롯데전에 관중이 난입했고, 경기 후 일부 롯데 팬들이 SK 선수단을 향해 계란과 물병을 던지며 행패를 부렸다. 지난해 8년만에 가을잔치를 벌였던 롯데가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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