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무너진한화…국민감독속탄다

입력 2009-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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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한화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가 최근 6연패에 빠지면서 시즌 초반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11일까지 11승2무16패. 무승부도 패배와 동일하게 취급되는 규정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승수보다 패수가 7개나 많아졌다. 중위권에서 오락가락하던 순위도 순식간에 6위로 추락했다. 무엇보다 4위 삼성(16승15패)과의 거리가 차츰 멀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허약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다. 시즌 개막에 앞서 정해놓은 선발투수 5명 중 류현진과 안영명 2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민철과 유원상은 차례로 2군으로 내려갔고, 김혁민은 일단 12일 KIA전 선발로 내정하면서 한번 더 지켜보기로 했으나 언제 보직이 불펜으로 전환될지 알 수 없다. 더 큰 고민은 그렇다고 마땅히 대안을 찾기도 어렵다는 점. 신인 황재규와 불펜요원 윤규진을 일단 선발로 돌렸지만 2군에서 올릴 선수가 마땅치 않다. 한화는 올해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이 5차례에 불과하다. 8개 구단 중 최악. 그 중에서도 류현진이 4차례 기록했다. KIA는 17차례, SK는 14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고, 선발이 약하다던 LG도 12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선발이 먼저 무너지면서 가뜩이나 두껍지 못한 불펜까지 헐거워지고 있다. 팀방어율 5.21로 히어로즈(5.54)에 이어 밑에서 2번째다. 최근에는 김태균과 이범호가 부상 여파에 시달리고, 외국인 타자 디아즈도 부진해 타선 또한 전체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물론 방망이는 언제든 살아날 여지가 있다. 그러나 마운드가 무너지고서는 타선이 힘을 내는 데도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인내의 달인’ 김인식 감독은 “어떻게 되겠지”라면서 그저 웃는다. 아직은 반격의 여지가 남아있는 시즌 초반이라는 의미일까. 겉은 웃어도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국민감독’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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