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5월만되면불방망이,왜?

입력 2009-05-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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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3홈런4할5푼부활쇼,홈런리그4위…한국서도통산홈런23% 5월에몰아쳐


이승엽. 스포츠동아DB.



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3)이 ‘5월의 사나이’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4월의 부진을 씻고 ‘약속의 달’ 5월에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이승엽은 최근 5경기에서 내리 안타를 생산하는 등 5월에만 24타수 11안타로 타율 0.458의 눈부신 성적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홈런 3방과 9타점을 쓸어 담았다.

4월에는 홈런 4방을 때려냈지만 타율이 0.190(58타수 11안타)에 지나지 않았다. 타점도 8개였다.

4월 23경기에 출장해 뽑아낸 성적보다 5월 8경기(팀 9경기 중 1경기 결장)에서 만들어낸 성적이 월등하다는 것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삼진 수. 4월에는 72타석에서 삼진 16개를 당해 4.5타석당 1개꼴이었지만 5월에는 27타석에서 4개만 당해 6.75타석 만에 1개의 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화끈하게 부활한 요미우리 이승엽이다. 4월 부진했던 그는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포함해 5월에만 24타수 11안타, 타율 0.458의 맹타를 휘두르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내고 있다. 더욱이 고작 4개의 삼진만 허용, 의미를 더하고 있다.




11일까지 타율은 0.256까지 끌어올렸고, 홈런 7개로 센트럴리그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1위인 팀 동료 오가사와라 미치히로(9개)에 2개차로 따라붙었다. 또 시즌 17타점으로 리그 12위로 상승했다.

이승엽은 한국시절부터 ‘슬로 스타터’이자 ‘5월의 사나이’로 명성을 날렸다.

트레이드마크인 홈런만 보더라도 1995년 데뷔해 2003년까지 9년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총 324홈런을 기록했는데 5월에만 75개를 뽑아냈다. 무려 23.1%의 비율이다.

프로야구가 6개월로 치러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6.7%가 한달 평균수치지만 그는 5월에만 거의 4분의 1을 몰아쳤다.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달이 바로 5월이다. 54홈런을 기록한 1999년과 56홈런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2003년 5월에만 15홈런씩을 생산해 한국프로야구 월간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04년 지바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 진출한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5월 11일까지 1군 페넌트레이스 무대에서 총 130홈런을 기록했는데 5월에 26개의 아치를 그렸다.

5월에 20%가 집중됐다. 월간 홈런수를 비교해보면 가장 많다.

특히 2004년 지바롯데 시절과 지난해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고 5월에 2군에 내려가 거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에 1군 무대에 서기만 하면 어느 정도 홈런을 몰아쳤는지 알 수 있다.

30홈런을 기록한 2005년과 41홈런을 때린 2006년에는 5월에 홈런 8방씩을 터뜨리기도 했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그의 방망이를 믿고 이젠 좌완투수가 나와도 선발 라인업에 고정시키기 시작했다.

4월에 부진의 늪에 빠져 플래툰 시스템의 족쇄에 묶여있던 이승엽이 올해 ‘5월의 찬가’를 부르며 반전과 부활의 시나리오를 펼쳐나가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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