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김경문“주전들긴장해…백업선수쑥쑥큰다”

입력 2009-05-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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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경문 감독은 선수 육성의 대가로 불린다.

재능 있는 선수에 한해서는 과감하게 투자하고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시간도 충분히 할애한다.

두산은 실제 김현수, 손시헌, 이종욱 등을 국가대표선수로 키워낸 저력이 있다.

덕분에 두산은 선수층이 두껍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역시 선수 육성에 중점을 뒀다. 스프링캠프 때 코치진에게 ‘주전의 뒤를 준비하라’는 특별 주문을 내린 것.

팀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선수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기간 레이스를 위해 주전 선수를 대신할 이들의 훈련에 우선순위를 뒀다.

김 감독의 ‘주문’은 시즌 초반부터 맞아 들어갔다.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용병 맷 왓슨의 빈자리를 체중 감량하고 심기일전한 최준석이 채웠다. 최근 타율이 0.377(14일)로 떨어졌지만 한때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주전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이종욱,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입원한 고영민의 공백은 민병헌, 김재호, 정수빈 등 젊은 선수들이 메우고 있다.

도루저지율이 현저히 떨어진 채상병을 대신할 이로 백업포수였던 최승환을 주목, 안방마님 자리에 앉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예전에 비해 적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이 많아 부상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며 백업 선수들의 특별 트레이닝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현수 등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혹 마음가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육성론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바로 뚝심 기용.

주전 선수라 해도 조금 주춤하면 백업 선수를 선발 출장시키며 경쟁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 백업 선수들에게 더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라며 “선수는 경기 경험이 전부인데 주전과 백업이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백업 선수라 해도 선배를 뛰어넘겠다는 승부욕이 있고 대기만성할 인재라면 교체 기용을 늘릴 것이다. 주전 선수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목동|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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