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감독“현수,홈런에맛들이지마”

입력 2009-05-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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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포노리다밸런스무너질라”우려
두산 김현수(21)는 14일 LG 페타지니를 제치고 타격 1위(0.432)를 탈환했다.

14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2회 선제 솔로홈런과 5회 결승 3점포를 터트리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홈런도 벌써 지난해 홈런수(9개)와 맞먹는 8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15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김)현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라며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감독은 “타자는 홈런에 포인트를 맞추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걱정하고는 “현수가 펀치(파워)가 없는 애는 아니었지만 안타를 치려다가 포인트가 잘 맞아서 홈런이 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배트 무게를 880g에서 910g으로, 길이는 33.5인치에서 34인치로 늘렸다. 묵직한 방망이를 사용하는 대신 스윙 궤적을 간결하게 하는 방법으로 안정된 타격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폼을 교정하면서 타격이 정교해졌고, 선구안도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는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잘 소화했고 이번 시즌까지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개인 욕심을 내는 선수는 3할, 4할 타자도 달갑지 않다. 팀을 생각하는 선수가 필요하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현수는 말하지 않아도 김 감독의 우려를 잘 알고 있었다. “그냥 쳤다”고 전날 홈런쇼에 대해 담담하게 말한 그는 “개인타이틀보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하는 게 목표”라며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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