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덤지성도자정넘어우승파티!

입력 2009-05-1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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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8·맨유)은 무덤덤한 말투로 유명하다. 득점포를 가동했을 때도 “특별한 느낌은 없다”고 말해 취재진을 허탈하게 만들곤 한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확정지은 16일(한국시간)에는 확실히 달랐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18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박)지성이가 평소보다 훨씬 즐거워했다. 리그 우승을 목발 짚고 지켜본 적도 있고, 출전횟수가 10경기를 간신히 넘어 우승메달을 받은 적도 있는데, 올 시즌 만큼은 스스로도 만족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더구나 맨유 입단 후 처음으로 올드트래포드 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했던 터라 그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달콤한 환희만큼 그 여운도 평소보다 길었다. 박지성은 경기 후 올드트래포드에서 1시간 30분여에 걸친 우승 세리머니를 마친 뒤 동료들과 따로 어울려 늦게까지 파티를 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귀가시간 역시 평소보다 늦어 자정을 넘겨서야 집에 도착했다. 박 씨도 마찬가지. 박 씨와 어머니 장명자 씨는 박지성의 영어과외 선생과 함께 맨체스터 인근 중식당에서 맥주와 와인을 곁들여 박지성과 맨유의 리그 3연패 달성을 축하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도 잠시. 박지성은 곧바로 28일 FC바르셀로나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준비에 돌입한다. 18일 하루 집에서 휴식을 취한 뒤 19일부터는 구단의 공식행사 외에는 훈련에만 몰두할 계획. 지난 시즌 결승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기에 각오가 더 대단하다. 박 씨에 따르면, 박지성은 “이번에도 뛴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경기 출전 여부는 감독님이 결정하지만 내가 언제라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도록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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