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이상호‘수원16강’머리로뚫었다

입력 2009-05-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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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차전 수원삼성과 싱가폴암드포스의 경기에서 이상호가 암드포스 수비를 제치고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AFC챔스리그암드포스전천금의헤딩결승골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은 19일 싱가포르 암드 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지금 수원에게 필요한 것은 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상호와 조용태 등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골은 이 선수들에게 나와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실명을 거론했다. 지난달 22일 상하이와의 홈경기 이후 한 달 가까이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최전방 요원 이상호(22)의 분발을 촉구하는 무언의 암시였다.

차 감독의 자극에 힘을 받을 것일까.

이상호가 팀의 16강행을 결정짓는 소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상호는 전반 종료직전 김대의의 왼쪽 프리킥을 받아 문전에서 헤딩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이른 시간에 터진 배기종의 선제골 뒤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며 동점골을 내준 직후라 자칫 경기 흐름이 상대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상호의 골로 수원은 재정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으로 이적한 이상호는 다른 팀에 비해 전력 누수가 많았던 수원 입장에서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초반에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지난달 12일 K리그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뽑아낸 뒤 22일 상하이전에서도 1골1도움을 올리며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 했으나 또 다시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에서 2골은 분명 만족할만한 성적표는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10일 광주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실패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광주전이 자신의 생일 바로 다음날이었기에 아픔은 더 했다.

이상호는 가족들의 힘으로 이 위기를 넘겼다. 광주전이 끝난 뒤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아직 초반이다. 힘내라”고 위로를 받았고 조금이나마 마음고생을 털어낼 수 있었다.

이상호는 “그 동안 출전횟수에 비해 골이 적어 부담이 많았는데 오늘 골을 터뜨려 기쁘다. 더구나 팀의 16강을 확정 짓는 결승골이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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