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퍼거슨의작전상‘유감’

입력 2009-05-2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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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제외미안”잦은언급왜?…지성은달래고다른선수들은경쟁심자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또 박지성의 2007-200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결장을 거론했다.

영국 언론들은 19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마음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이번 시즌 좋은 활약으로 18명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28일 열리는 바르셀로나와의 2008-200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 포함을 시사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계속해서 박지성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는 퍼거슨 감독의 의중은 무엇일까.

○인간적인 미안함(?)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를 거론하며 “30명의 선수들 가운데 18명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다. 내 결정에 따라 몇 명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지성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

특히 8강 AS로마, 4강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을 결승전에서 제외해 한국 팬들 뿐 아니라 영국 팬들에게도 의구심을 샀다. 퍼거슨 감독이 서운해 하는 박지성의 마음을 잡아두기 위해 인터뷰 등 공식석상에서 계속해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엔트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누구나 박지성처럼 될 수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꿈의 무대다. 박지성의 말처럼 선수라면 누구나 그 무대에 서고 싶어 한다. 하지만 결승전에 뛸 수 있는 한 팀의 선수는 엔트리 18명뿐. 이 가운데서도 실제 경기에 뛸 수 있는 선수는 베스트11과 교체 가능한 3명 등 14명에 불과하다. 팀 내 최고의 멤버들만이 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이다.감독은 결승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을 결정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나니를 명단에 넣는 대신 박지성을 뺐다. 퍼거슨은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엔트리 결정을 위한 고뇌를 공개적으로 표현, 선수들에게 이해를 구하며 동시에 선수들에게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2가지 효과를 노리는 듯 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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