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경기종합]두산, 705일만에단독선두꿀맛

입력 2009-05-24 21: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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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발투수 봉중근(오른쪽)이 24일 잠실 한화전에서 9이닝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부진으로 아쉽게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잠실|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두산, SK에 3연승 싹쓸이…짠물 계투조 위력

●두산 5-2 SK(문학)

SK 김성근 감독은 반바지 차림으로 나와 경기 전 타격훈련을 지켜봤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SK 상대로 두 경기나 이겼으니 오늘은 마음 편하게 하겠다”고 했다. SK의 초조함과 두산의 느긋함이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실제 경기에서도 두산은 4회 최준석-이원석-정수빈-임재철의 안타와 SK 내야진의 에러까지 유발해 대거 4득점했다.

SK는 선발 고효준을 3이닝 만에 내리고 정우람을 투입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두산은 4-0으로 앞서던 5회 1사 만루에서 선발 홍상삼을 내리고 임태훈을 투입시켜 위기를 막아냈다. 7회 최준석의 1점홈런까지 터진 두산은 3연승과 원정 6연승을 달성했다. 또 2007년 6월19일 이후 705일 만에 단독 1위가 됐다. 승률에서 밀려 2위로 내려간 SK는 박정환과 윤상균의 홈런 2방으로 2점을 내는데 그쳐 두산 3연전 30이닝(연장 포함)에서 5점밖에 뽑지 못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봉중근 9이닝 1실점…양팀 연장 12회 헛심만

●한화 1-1 LG(잠실·연장 12회)

한화는 4회초 김태완의 우월 솔로홈런(10호)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9회까지 던진 LG 선발 봉중근에게 단 3개의 안타를 뽑아내는 데 그쳤다.

볼넷도 없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후에도 12회까지 안타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LG는 11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얻으며 15차례나 출루했지만 6회말 무사 1·3루서 페타지니의 2루땅볼로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했다. 숱한 찬스를 맞았지만 5개의 더블플레이(병살타 4개)를 당하면서 득점생산이 막혔다.

양 팀 호수비도 팽팽한 경기흐름을 이어가는 데 한몫했다. 3회초 2사 1루서 LG 좌익수 박용택은 자신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이여상의 타구를 따라가며 팔을 쭉 뻗어 글러브 속에 넣었다. 8회말 대수비(좌익수)로 나선 한화 연경흠은 2사 2루에서 최동수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나지완-김종국 백투백…히어로즈, 오심에 눈물

●히어로즈 1-8 KIA(광주)

히어로즈의 3연전 싹쓸이 흐름이 최근 부쩍 잦아진 오심으로 인해 급변했다. 1회 무사 1·2루 찬스를 보내기번트 실패로 날린 히어로즈는 2회에도 이숭용-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다시 잡았다. 이번에는 침착히 번트 작전에 성공, 1사 2·3루. 적시타 한방이면 2점을 선취, 스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 후속타자 권도영은 1루수 정면이지만 강습 땅볼을 날렸다.

여기서 KIA 최희섭이 포구 후 1루를 포기한 채 홈으로 송구했지만 홈으로 슬라이딩한 3루주자 이숭용의 발은 KIA 포수 김상훈의 태그보다 빨랐다. 그러나 강광회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느린 화면상으로도 명백한 세이프. 1·2회 실점 위기를 운좋게 넘기면서 KIA 타자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 나지완-김종국의 백투백 홈런으로 되치기에 성공한 KIA는 4-1로 앞선 7회 4안타 2볼넷에 상대 실책까지 묶어 4득점하며 승부를 갈랐다.

광주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갈매기 연쇄폭발…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안타

○롯데 7-4 삼성(대구)

“야구는 9회까지 포기하면 안 된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23일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언제 어느 때나 용기를 북돋워주는 로이스터 감독이지만 6회 내리 6점을 내준 후 경기를 포기한 듯한 선수들의 모습에 화가 났다. ‘자율야구’를 지향하는 감독에게 혼난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린 모습이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삼성을 눌렀다. 3-2로 앞선 5회 박정준의 좌중간 2루타로 물꼬를 튼 후 김주찬의 중전 안타, 이대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올렸다. 이어 터진 가르시아의 우월 2루타로 추가 득점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6회, 7회에도 2득점. 삼성은 8회 신명철과 최형우와 교체된 채태인이 우월 솔로홈런 1개씩을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대구|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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