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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 DB]
한화의고전…왜?
진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은 선수가 아니라 감독이 겪는다? 두산 관계자는 4월엔 바닥을 헤매다 5월부터 대반격에 나섰던 예년과 달리 올 시즌은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는 이유를 WBC에서 찾았다. 요약하면 과거 2년은 김경문 감독이 베이징올림픽에 신경 쓰느라 두산만 집중할 수 없었던 데 비해 이번 WBC엔 한화 김인식 감독(사진)이 나선 반사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작년엔 김 감독이 아예 두산 캠프를 비우다시피 했다. 이 탓에 두산은 팀 플랜을 제대로 짜지 못했고, 그 여파가 4월 고전으로 이어졌다는 풀이다. 그래서 두산 안에선 “김인식 감독님 덕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 덕에 ‘이용찬 마무리, 정수빈 톱타자’ 카드가 마련됐고, 초반 용병 교체도 무난히 대처할 수 있었다
반면 한화는 하와이캠프부터 실험했던 김혁민-유원상-안영명 선발 3인방이 전원 기대 이하로 판명되고 있다. 아무리 김 감독이 WBC 대표팀과 두집살림을 하면서 챙겼다 해도 한계가 발생한 셈이다. 김 감독이 끝까지 챙겼다면 ‘플랜 B’를 대비했겠지만 그럴 여유가 없었다. 퇴출 위기에 처한 용병 디아즈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김태균-이범호의 줄부상이란 돌발악재까지 겹쳤다.
감독의 게임 플랜이 그날그날의 용병술이라면 팀 플랜은 그랜드 디자인이다. 특히 한국 야구는 감독의 비중이 크기에 팀 플랜이 망가지면 팀 전체가 흔들린다. LG와 롯데의 엇갈림이 대표적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손민한을 제1선발로 상정하고, 시즌에 돌입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반면 LG는 박명환과 옥스프링을 처음부터 ‘없다’고 각오했기에 초반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박명환에 잔뜩 기대했다 계산이 빗나가자 복구불능이 돼 버린 작년과 대비된다.
물론 팀 플랜이 엇나가도 감독의 역량에 따라 교정할 순 있다. SK 김성근 감독은 용병 둘이 기대에 못 미치고, 부상 속출로 불펜까지 흔들리자 제1선발 채병용을 불펜 전환시켜 상황을 반전시켰다. 김 감독은 윤길현-조웅천 등이 속속 복귀함에 따라 채병용과 이승호를 선발로 돌리는 팀 플랜 변경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문학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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