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전반기결산]득점톱10중7명…토종들의반란

입력 2009-05-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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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챔프수원최하위권몰락…약체팀인천·광주눈부신도약
2009 K리그 정규리그가 팀당 10-11경기를 치른 뒤 전반기를 마치고 한달간의 휴식기에 돌입했다. K리그 전반기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디펜딩 챔피언 수원이 몰락했고, 다크호스로 지목받은 전북과 만년 중위권 인천, 하위권 광주의 반란이 거셌다. 개인 기록에서는 토종 스타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의 몰락과 광주의 반란

전반기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챔피언 수원의 몰락이다. 수원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에 진출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간신히 최하위를 면해 체면을 구겼다. 에두, 이관우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안정되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주전의 빈자리를 대체요원으로 메웠지만 전력 하락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지난해 준 우승팀 서울 또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팀이 안정을 되찾아 4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수원이 하위권에서 맴도는 사이 광주와 인천의 도약은 눈부셨다. 광주는 시즌 개막 1승1패를 거둔 뒤 이후 8경기에서 6승 2무의 눈부신 성적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김명중, 최성국 등 골잡이들이 용병 못지않은 득점력을 과시했고, 탄탄한 수비에 이은 빠른 역습이 효과를 거두며 서울, 수원, 인천 등 리그 상위권 팀을 연파했다.

인천은 페트코비치 감독 부임 이후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며 리그 3위로 도약했다. 10경기에서 단 3골만을 허용했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공격에서는 신인 유병수가 4골 3도움으로 스타덤에 오르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개인기록은 토종 세상

그동안 득점과 도움 등 공격포인트 랭킹에서는 용병들의 기세가 등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국내 스타들이 그 동안 용병들이 점령했던 개인 기록에서 이름을 올리며 토종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득점랭킹 10위권 내 7명이 국내 선수다. 도움 랭킹은 8명의 선수가 국내파다. 특히 득점 랭킹에서는 이동국(전북)과 김명중(광주)이 총 6골로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 뒤를 최성국(광주)과 최태욱(전북·이상 5골)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용병 가운데서는 슈바가 6골, 데얀(서울)이 5골로 말 그대로 용병 값을 하고 있다.

도움 랭킹에서는 전북의 에닝요(6도움)에게 선두자리를 내줬지만 그 뒤를 잇는 국내선수들이 즐비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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