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물먹인첫골‘베스트오브베스트’

입력 2009-05-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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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챔스리그베스트&워스트
2281분. 박지성(28·맨유)이 2005년 12월 PSV 에인트호벤에 입단, 유럽무대에 첫 발을 내디딘 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은 총시간이다. 박지성은 그 가운데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챔스리그에 895분 출전했다. 35차례 출전 가운데 선발은 24번, 교체가 11번. 박지성의 숨가쁜 챔스리그 도전사를 반추하면서 그 동안의 ‘베스트& 워스트’ 경기를 꼽아본다.

2009.5.6 준결승 2차전 맨유 vs 아스널

○베스트 1


박지성은 전반 8분 호날두가 왼쪽에서 땅볼패스를 찔러주자 상대수비 깁스가 몸의 중심을 잃고 넘어진 틈을 타 미끄러지며 오른발을 갖다대 반대편 골문을 갈랐다. 준결승 1차전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홈에서 역전을 노리던 아스널의 단꿈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적인 선제골. 맨유 입단 후 챔스리그 첫 득점이다.

2008.4.2 준결승 1차전 맨유 vs AS로마

○베스트 2

후반 21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넘어오자 골대 왼쪽 골라인까지 달려가 헤딩으로 공을 살려내 문전으로 연결, 이를 웨인 루니가 밀어 넣었다. 퍼거슨 감독은 “불가능해 보이던 패스를 해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박지성은 리그 3경기에 연속 결장했던 터라 이날 활약이 극적인 반전의 밑바탕이 됐고, 이후 4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2005.5.5 준결승 2차전 PSV vs AC밀란

○베스트 3


전반 9분 문전으로 쇄도하며 벼락같은 인스텝 슛으로 상대 골문 오른쪽 상단을 갈랐다. 박지성은 챔스리스 본선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쏘아올린 한국선수로 기록됐다. 에인트호벤은 AC밀란을 3-1로 제압하고도 1차전 패배를 극복하지 못해 결승진출에 실패했지만 박지성은 이날 맹활약으로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2008.5.22 결승전 맨유 vs 첼시

○워스트 1


박지성에게 가장 가슴 아픈 하루로 기억될 경기. 8강과 준결승에서의 맹활약으로 결승 출전이 유력했지만 엔트리에도 들지 못하고 팀의 우승 장면을 관중석에서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뺀 것은 감독 인생 가운데 가장 어려운 선택 중 하나였다”고 밝혀 또 한 번 화제를 낳았다.

2004.10.21 E조 3차전 PSV vs 로젠보리

○워스트 2


박지성이 유럽 진출 후 첫 퇴장을 당한 경기. 왼 발목을 다친 후 21일 만에 출전해 강한 의욕을 보였지만 전반 36분 첫 경고를 받은 뒤 종료직전 상대 골문을 치고 들어가다가 수비수에 막혀 넘어진 것에 대해 주심이 시뮬레이션 반칙을 선언,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2005.12.8. D조 최종전 맨유 vs 벤피카

○워스트 3


후반 22분 호날두 대신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맨유는 이날 1-2로 패하며 10년 만에 챔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박지성은 2005-2006시즌 챔스리그 6경기 중 5경기에 모두 후반 중반 이후 교체 출전하는데 그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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