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부담감?생각대로하면되고”

입력 2009-05-28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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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스포츠동아 DB]

“내가언제부터1등이었나”자문…‘긍정의힘’으로심리적압박떨쳐
26일, 김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태권도국가대표선발전 최종대회. -62kg급에 출전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23·수원시청·사진)은 어머니가 만들어 준 수제 요구르트를 들이켰다. 바나나와 우유, 딸기, 꿀을 섞어 만든 이 요구르트는 임수정이 대학시절부터 애용하는 영양보충제. 결승에서 승리한 임수정은 결국 10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출전권을 획득했다. “덴마크하면 뭐가 떠오르느냐?”는 질문에 임수정은 “요구르트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이번 선발전에서 임수정을 제외한 차동민(23·한국가스공사), 황경선(23·고양시청), 손태진(21·삼성에스원) 등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명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은 “(손)태진이의 경우 금메달리스트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임수정도 예외는 아니었다. 임수정은 “발목과 팔꿈치 부상까지 생겨, ‘망신당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에 사로잡혔었다”고 털어놓았다. 며칠간의 고민 끝에 자신에게 던진 반문은 ‘네가 언제부터 금메달리스트였고, 1등이었냐?’는 것이었다. 임수정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기나긴 터널을 지났다. 그 때를 생각하며 결국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태릉선수촌에서 심리상담을 맡고 있는 체육과학연구원(KISS) 김용승 박사는 “스포츠심리학적으로 임수정은 일종의 인지재구성 프로그램을 수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지재구성 프로그램이란 불안요소들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것.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쉽지는 않다.

반면, 임수정은 철저히 자의적이다. 2007년 태국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결승. 자국선수를 응원하는 태국관중들의 ‘타일랜드’ 응원소리가 ‘대한민국’으로 들렸다고 할 정도다. 26일 결승에서 임수정의 경기 전까지, 모든 체급의 승자는 패자결승을 통해 올라온 선수였다. 하지만 임수정은 “이번에는 승자전에서 올라온 내가 이길 차례구나 싶었다”면서 “유치할 정도로 잘 갖다 붙이는 것이 심리적으로 강해지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제|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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