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특급용병‘신기의선구안’4할타페타지니는못말려

입력 2009-05-2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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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페타지니.’ 28일 사직에서 열린 LG-롯데전. 6회 우월3점포를 쏘아올린 페타지니가 유지현 3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직|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스리런포함4안타3타점작렬
4할대 타율, 5할대 출루율, 7할대 장타율. LG의 ‘특급’ 용병 페타지니(38)가 써내려가고 있는 ‘초특급’ 성적표다. 28일 사직 롯데전 역시 페타지니의 실력을 입증하는 ‘명불허전’의 장. 그는 네 번 타석에 섰고, 매번 안타를 때려냈다. 1회 중전안타, 4회 우익선상 2루타, 5회 중전안타, 그리고 6회 3점홈런. 무사 1·2루에서 페타지니가 잡아당긴 롯데 신인 투수 오병일의 3구째 직구는 우익수 뒤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갔다. 4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 LG의 대승을 만들어낸 주춧돌이었다.

이미 선두를 달리고 있는 타율은 0.426까지 훌쩍 치솟았고, 홈런에서도 공동 1위 최희섭(KIA)과 브룸바(히어로즈)를 1개차로 쫓았다. 타점(42점)도 브룸바에 이어 2위. 최다 안타(63개)는 3위에 올라있다. 상대 팀들이 한 때 극단적으로 오른쪽으로 치우친 ‘페타지니 시프트’로 맞서봤지만 철저히 밀어치고 기습 번트까지 대면서 위기를 빠져나온 결과다.

무엇보다 페타지니는 ‘눈’이 좋다. 선구안이 신기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올 시즌 벌써 40개의 볼넷을 골라냈고, 삼진은 27개 밖에 당하지 않았다. 특히 8개 구단 타자들 중 유일하게 5할을 넘기고 있는 출루율은 경탄의 대상. 역대 프로야구에서 5할이 넘는 출루율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 원년의 백인천(0.502·MBC)과 2001년의 호세(0.503·롯데) 뿐이다. 이날 네 타석 모두 출루한 페타지니의 출루율은 0.542에서 0.551로 다시 올랐다. LG 김재박 감독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노련해지고 있다. 국내 선수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용병”이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부상에서 복귀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용택은 “페타지니를 곁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 타격에 큰 도움이 된다. 일단 자기 관리가 무섭도록 철저하다. 또 타석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공을 절대 놓치지 않고 쳐내는 능력이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담담했다. “야구 경기란 결과를 알 수 없는 것 아닌가. 매 타석 최선을 다할 뿐”이라면서 “단지 팀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사직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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