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씽스페셜] 6연승히어로즈“이대로만쭈욱∼”

입력 2009-06-01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팀최다연승무서운상승세왜?
수렁에 빠졌던 히어로즈가 확 달라졌다.

5월 17일 LG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승리, 9연패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 31일까지 10승2패를 올렸다. 5월 마지막 주 두산-롯데와의 6연전을 싹쓸이하며 창단 후 최다연승기록까지 세웠다.
9연패 탈출 후 승률은 무려 0.833. 순위도 최하위에서 6위로 수직상승했고, 5위 LG, 4위 삼성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최악의 팀 방어율에다 결정적 순간 실책으로 자멸하던 ‘최악의 팀’은 불과 보름 만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가장 무서운 팀’으로 탈바꿈했다. 과연 무엇이 히어로즈를 달라지게 했을까.

○베테랑 3총사의 힘
김동수(41) 이숭용(38) 송지만(36)의 베테랑 3총사는 6연승을 거두는 동안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에 고비마다 홈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이들의 관록과 경험은 연패로 안절부절 못했던 후배들을 바꿔놓았다.

주장 송지만은 “잊을 건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연패로 주눅 들었던 젊은 선수들은 믿음직한 ‘형님’들을 보며 똘똘 뭉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악착같이 따라붙는 근성의 팀으로 변모했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고참 3명이 돌아온 후 팀이 확 바뀐 것 같다. 팀워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돌아온 에이스, 막강 좌완 원투펀치
개막 이후 에이스 장원삼이 구위가 떨어지며 8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기록하자 팀도 함께 추락했다.

정민태 투수코치의 집중 관리를 받은 장원삼은 다행히 떨어졌던 근력을 회복, 5월 23일 KIA전에서 첫 승을 신고하더니 28일 두산전에서는 7.2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거뒀다.
살아난 장원삼은 이현승(6승3패·방어율 2.71)과 함께 막강 좌완 1·2선발을 형성했다. 게다가 히어로즈는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를 했을 때 승률이 0.667로 8개 구단 1위일 정도로 불펜이 안정적이다. 선발이 안정을 되찾고 불펜이 승리를 확실히 지키면서 선수들 모두 “3-4점 정도는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발야구’의 위력
6연승 기간 ‘발야구’의 위력도 무시 못 한다. 김시진 감독은 “선수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때 도루 성공확률이 높다”며 정수성 클락 이택근 황재균 등에게 ‘그린라이트’를 줬다. 라인업에서 4명 이상이 언제라도 뛸 수 있는 선수들로 채워졌다. 특히 황재균은 17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도루사는 고작 2개에 그치며 상대 내야를 휘젓고 있다.

○4강 싸움도 충분
끝없이 추락할 것 같던 히어로즈는 6연승과 함께 승률을 0.438로 끌어올렸다. 5위 LG와는 불과 승률 2리차. 또 2-4일 대구에서 맞붙을 4위 삼성(0.469)도 추격권에 들어왔다.

다른 좌완 에이스 마일영의 구위가 되살아나고 우완 김수경이 돌아오면 충분히 4강 싸움도 해볼 만하다. “이대로 가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강정호),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이대로만 쭉 가면 된다”(송지만) 등 선수들의 자신감도 상승세의 큰 힘이다.

목동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