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프로야구경기종합]‘호랑이킬러’곰,올시즌6전전승

입력 2009-06-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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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초 손시헌 싹쓸이 2루타…KIA 연승행진 스톱

○두산 9-3 KIA(광주)

전날까지 올 시즌 두산전에서 5전 전패를 당했던 KIA는 이번 게임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얽힌 악연’을 끊기 위해 애를 썼다. 1회 김현수에게 선취점을 내준 뒤 3회 동점을 만들었고, 1-3으로 뒤진 7회 나지완과 이현곤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드는 등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그러나 거기까지가 끝이었다. 3-3 동점이던 9회초 2사 만루 위기, 투수 임준혁은 오재원에게 맥없이 볼 네 개를 잇달아 뿌려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헌납했고, 기가 꺾인 임준혁은 다음 타자 손시헌에게 싹쓸이 좌월 2루타를 얻어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점수는 7-3으로 벌어졌고, KIA는 올 시즌 두산전 6전 전패의 아픔을 겪으며 시즌 첫 4연승 꿈도 날아갔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차우찬 6이닝 1실점…삼성 ‘팀 3만번째 안타’

○히어로즈 2-9 삼성(대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 12연전이 고비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도 지난주 4승2패의 호조를 보였지만 지난주 6연승을 거두며 삼성보다 더 기세가 좋은 히어로즈와 3연전을 벌이는 데다 주말에 KIA, 다음주에 SK와 두산을 차례로 상대해야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성의 힘도 만만치 않았다. 배영수를 중간계투로 돌리며 선발투입한 차우찬이 6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특히 6-9번 하위타선이 7타점을 올리며 분발하면서 천적 히어로즈를 격파했다. 1-0으로 앞선 3회 9번타자 조동찬이 8개구단 중 처음 ‘팀 3만안타’를 돌파하는 중월 솔로홈런(시즌 4호)을 날렸고, 2-1로 쫓긴 4회에는 1사 2·3루서 6번 박석민의 1타점 좌전안타, 7번 최형우의 1타점 우월 2루타, 8번 박진만의 2타점 좌중간 적시타가 연이어 터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이호준 역전 투런 쾅!…김광현 8승 다승 단독1위

○롯데 2-3 SK(문학)

40일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롯데 조성환은 경기 전 “볼넷 하나, 실책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고 말했다. 식상할 정도로 뻔한 얘기지만 플레이하는 선수들에게는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할 말 중에 하나다. 하지만 같은 팀 김민성은 주장의 말을 건성으로 들었나 보다. 1-3으로 뒤진 7회 1사서 김민성은 좌익수 옆으로 떨어진 2루타로 2루에 있는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다음 타자는 조성환. 1·3회에 좌전안타와 우월 1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화끈한 ‘복귀식’을 치른 그이기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하지만 김민성이 갑자기 2루에서 뛰기 시작했고 런다운에 걸려 결국 태그아웃 당했다. 타석에 있던 조성환은 한동안 멍하니 김민성을 바라봤다. 한껏 고조됐던 추격 분위기는 순식간에 식어버렸고, 롯데는 1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졌다.

문학|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LG ‘기적의 추격전’ 무위로…한화 한점차 진땀승

○한화 11-10 LG(잠실)

LG는 8회말을 1-9로 뒤진 채 시작했다. 하지만 선두타자 박용택이 안타, 대타 박용근이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자 한화는 ‘필승 카드’ 양훈까지 마운드에 올렸다. 9회말에만 8점을 뽑아 1-9 열세를 원점으로 돌렸던 LG의 ‘과거’가 떠올랐을 터. 과연 그랬다. 정성훈과 페타지니의 적시타가 연달아 나왔다. 박종호의 중월 2루타까지 터지면서 LG는 4점을 따라붙었다. 마음 급한 한화는 9회초 2점을 더 뽑아 달아났다. 그래도 9회말 무사 1루가 되자 마무리 토마스를 올렸다. 그게 사단이었다. 1사 후 박용근이 볼넷을 골랐고, 정성훈-페타지니-이진영의 연속 안타가 터졌다. 2사 2루에서는 박종호의 타구가 우중간을 깊숙하게 갈랐다. 그러나 또 한번의 ‘기적’은 없었다. 2사 1·2루에서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던 LG 김태완의 방망이는 마정길의 9구째에 허무하게 헛돌았다. 이긴 한화도, 진 LG도 웃을 수 없는 혈전은 그렇게 끝났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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