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복덩이’홍상삼뜨면곰이춤춘다

입력 2009-06-10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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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홍삼삼. 스포츠동아DB

5이닝무실점 … 148km‘산삼투’“내가나오면방망이도신들린듯”볼넷5개·폭투불구행운의승리
‘행운의 사나이’란 말은 괜히 나온 게 아닌 모양이다. 이 정도면 우연이라기보다 필연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열아홉살 두산 ‘복덩이’ 홍상삼(사진)이 5이닝을 던지고 아쉽게(?) 완봉승을 놓치면서 시즌 4승(무패)에 입맞춤했다. 홍상삼은 9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 5이닝 2안타 5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초반부터 내리던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5회말 클리닝타임 직후 우천으로 중단되면서 ‘강우콜드 5이닝 완봉승’을 눈앞에 뒀지만 28분 만에 게임은 재개됐고, 결국 6회 강우콜드게임의 승리투수를 차지했다.

더욱이 ‘홍상삼 선발등판=팀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또 한번 각인시키며 ‘두산의 복덩이’임을 재차 입증했다.

사실 투구 내용은 썩 좋지 않았다. 안타는 2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5개나 내주고 폭투도 2개를 범하는 등 컨디션은 별로였다. 매번 그랬듯 행운은 혼자만의 힘으로 나오는 게 아니었다.

2회초 1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LG 박경수의 우익선상 2루타성 강습 타구가 1루수 최준석의 글러브에 잡히고, 3회초 2사 1루에서는 중견수 정수빈의 멋진 다이빙캐치가 나오는 등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프로 2년생이지만 사실상 신인이나 다름없는 그는 올 시즌 8번 선발등판에서 4승을 챙겼고, 나머지 게임 역시 모두 팀 승리로 끝난 덕분에 홍상삼은 ‘승리의 여신이 사랑하는 남자’로 통한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운 있는 선수’가 있게 마련이고, 그런 선수가 있는 팀은 성적도 좋을 수밖에 없다. 홍상삼이 딱 그런 경우고, 두산은 ‘행운의 선수’ 홍상삼 덕분에 SK를 제치고 이틀 만에 다시 1위로 복귀하는 기쁨을 맛봤다.

홍상삼은 “포수 리드를 믿고 던졌다”면서 “위기도 운 좋게 넘어갔다. 팀 타선의 도움이 컸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내가 나오는 날, 타자들이 더 집중해주는 것 같다. 기분이 좋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잠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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