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호1년4개월만에생애3번째우승

입력 2009-06-14 18: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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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이승호(23·토마토저축은행)가 생애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4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CC(파72·7198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총상금 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선두와 한 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이승호는 같은 조의 권명호(25·삼화저축은행)와 마지막 홀까지 1타차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7년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 첫 승, 지난해 4월 에머슨퍼시픽 돗토리현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14개월만이다.

이승호와 공동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권명호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권명호는 9번홀(파4)과 10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승호와 동타를 이뤘다.

하지만 이승호는 14번홀(파5)에서 페어웨이 우드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고, 20m 거리의 퍼트를 핀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면서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이후 17번홀까지 두 사람은 1타차 진땀나는 대결을 펼쳤지만 승패는 18번홀(파4)에서 갈렸다.

마지막 홀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노리는 의욕이 앞선 탓이었을까?

권명호는 힘차게 드라이버 샷을 휘둘렀지만 볼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숲으로 사라졌다. OB를 기록하면서 사실상의 승부는 결정됐다.

마지막 반전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권명호는 결국 18번홀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잃으면서 4언더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강경남(26·삼화저축은행)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호가 14일 한국프로골프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생애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지난해 4월 에머슨퍼시픽오픈 우승 이후 14개월 만의 우승이다. 도자기로 만든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PGA


이승호는 200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신인왕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일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복귀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해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그는 우승 소감을 말했다.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손준업(22)은 최종라운드에서 초반부터 흔들리며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 버디 3개로 2타를 잃으면서 공동 7위에 그쳤다. 2006년 상금왕, 2007년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강경남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고 최종라운드에서도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면서 모처럼 상금왕 출신다운 플레이를 선보이며 부활을 예고했다.

○몽베르오픈 우승 이승호 코멘트

구단에서 이번 대회에도 선수들 가운데 우승자가 없으면 해병대에 준하는 훈련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다행히 극기 훈련은 면했다.(웃음)

17번홀 칩 샷이 깃대에 맞으면서 파세이브를 했다.

하지만 깃대에 맞지 않았어도, 그리 많이 굴러가지 않을 만큼 스핀을 충분히 걸었고 잘 맞은 샷이어서 파세이브는 무난했을 것이다.

18번홀 티 샷을 할 때까지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몰랐다. 치고 올라오는 선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18번홀 티샷이 잘 맞았고 페어웨이로 걸어가면서 캐디가 ‘권명호 선수는 OB를 냈고 앞선 선수가 없다’고 말해줬다. 그 때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본투어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지금도 시드가 없어서 못나가는 것이 아니고 컨디셔널 시드가 있다. 코리안투어는 두 달 정도 휴식기지만 당장 다음주 일본에서 일본투어 챌린지 투어에 출전하기 위해 월요일에 출국할 계획이다. 7월에도 일본에서 2개 대회를 더 치르고, 8월부터 하반기부터 코리안투어 투어가 시작되는 9월까지 미국에서 새로운 코치와 함께 전지훈련을 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포천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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