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손가락벤김광현…야신이속터져

입력 2009-06-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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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SK 김광현의 14일 잠실 LG전 등판 불발은 이틀 전부터 예고된 사태였다. 야구장에 오기 전 손톱을 손질하다가 왼손 검지 윗부분 살점을 살짝 벤 것. 지극히 경미한 흠집이었으나 좌완투수로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다친지라 예정된 선발등판 임무를 소화할 수 없게 됐다.

에이스의 사소한 실수가 빚은 파장은 팀 전체로 번졌다. 14일 엄정욱을 부랴부랴 2군에서 호출했고, 엔트리를 조정하기 위해 4번타자 이호준을 뺐다. 무릎이 좋지 못했다 해도 투수 로테이션이 예정대로 됐다면 다른 선택도 가능했을 터. 또 14일 전병두를 엄정욱 뒤에 나오는 롱릴리프로 준비시켰기에 13일 LG전에 등판시키지 못했다. 꼭 전병두가 없어선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SK는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여기다 엄정욱마저 1.1이닝 3안타 2볼넷 1폭투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선수들에게 엄격한 자기관리와 책임감을 요구하는 SK 김성근 감독(사진)으로선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화를 억누르는 기색이 역력했다. “(에이스의 등판 불발로) 팀이 어떻게 됐는지를 알아야 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사태의 근원이 철두철미한 자기절제의 부족에서 비롯됐다고 파악한 듯 “머리부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던지겠다고 말 안하면 안 된다”라고도 언급, 김광현의 회복과 관계없이 등판 공백이 길어질 가능성도 암시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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