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랴오닝성선양안산골프투어마음껏즐겨요

입력 2009-06-15 21: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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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80km 떨어진 안산 골프장 전경. 코스 전장이 길고 레이아웃이 만만치 않아 도전하는 골프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선양(중국 랴오닝 성)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답답한 국내의 골프환경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라운드와 새로운 코스에 대한 경험이다.

둘 가운데 어느 한 가지만 만족해도 본전 생각은 안 난다.

그런 이유에서 중국은 국내의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편안한 코스와 멀지 않고, 비용까지 저렴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에서 80km 떨어진 안산(鞍山)에 풋풋함이 물씬 묻어나는 골프장이 들어섰다. 한국인이 건설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안산 골프장이 한국 골퍼모시기에 분주하다.

▲18홀 내내 긴장 또 긴장

익숙한 코스는 편안해서 좋고, 새로운 코스는 신선해서 좋다.

어느 정도 구력이 되고 핸디캡이 낮아지면 욕심이 생긴다. 익숙한 코스보다 새로운 코스에서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보고 싶은 욕구다.

게다가 ‘거리 좀 난다’고 하면 긴 코스에서 마음껏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수 없다.

안산 골프장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점검해 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7200야드가 넘는 긴 전장에, 홀마다 공략 방법이 다른 코스 레이아웃은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게 만든다.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만만해 보인다. 페어웨이 중앙부터 내리막 지형으로 형성돼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위축감이 들기도 하지만 페어웨이 오른쪽을 공략하면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 파온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어 첫 홀부터 아이언 샷의 컨디션을 점검하게 만든다.

2번과 3번홀까지는 무난하다. 페어웨이도 넓고 그린도 평탄해 버디를 노려볼만 하다. 4번홀부터 분위기가 전환된다. 180야드가 넘는 긴 파3 홀로,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어 롱 아이언의 심판대에 오른다. 오른쪽으로 밀리면 벙커, 왼쪽으로 당기면 러프에 떨어져 파 세이브가 쉽지 않다.

5번부터 9번홀까지는 계속해서 난이도가 높아진다. “곧 쉬운 홀이 나오겠지!”하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5번홀(파4)은 티샷 후에도 그린까지 200야드가 넘는 거리를 남겨둬 우드로 공략해야 할 정도다.

후반 코스는 좀더 예민하다. 16번홀(파4)는 페어웨이 폭이 15m 밖에 되지 않아 공략지점을 잘 설정해야 한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장타자라면 2온을 노릴 수 있다. 협곡을 질러 페어웨이 중앙의 벙커 앞쪽에 볼을 떨어뜨리면 200야드 남짓 남겨둬 롱 아이언으로도 2온 공략이 가능하다.
그러나 운동장처럼 넓은 그린에서 2퍼트로 마무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핀을 향해 직접 공략해야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골프는 한 홀에서 끝나는 게임이 아니다. 18홀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특색이 없으며 지루함을 준다.

1번홀에서 느꼈던 안산 골프장의 편안함은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으로 바뀌고, 마지막 홀에 올라서면 안도감으로 바뀐다. 완벽하게 다른 겉과 속이 한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도전욕구를 자극한다.

선양(중국 랴오닝 성)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큰 규모와 다양한 시설을 자랑하는 관항성사호텔의 사우나. 호텔에서 12km 떨어진 온천 원수를 사용하며 수질이 뛰어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안산골프장 김봉웅 사장

1989년 중국 땅을 밟은 김봉웅 사장은 개인 사업을 시작으로, 최근엔 동서그룹의 중국 법인장을 지냈다.

중국에 보리차와 녹차 열풍을 몰고 온 주인공이다.

김 사장은 교민 사회에서도 성공한 인물 중 한명으로 손꼽힐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다. 모두 폭넓은 대인 관계에서 비롯됐다.

김 사장이 중국에서 살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덕목이 바로 ‘신의’다.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지금껏 살아왔다”고 말한다. 그 덕에 돈도, 사람도 모두 곁에 둘 수 있었다.

생소한 골프장 사업에 손을 댄 이유는, ‘중국에서 번 돈이기에 중국에서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골프장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도 함께 어울려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럼 중국에서 돈을 쓰지만 한국인들을 위해서도 쓰는 게 된다.”

중국에서 골프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돈과 권력, 운이 모두 따라야 한다는 말이 나돌 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 순수 자기 자본만으로 골프장을 짓기 때문에 힘든 점도 있었지만 3년 8개월의 공사 끝에 마침내 개장을 눈앞에 뒀다.

▲안산은?

중국의 북방인 랴오닝성의 성도 선양에서 80여km 떨어진 안산은 옛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였다. 고구려 때 양만춘 장군이 성주로 있던 안시성이 위치한 곳이다. 고구려와 발해 선조들의 숨결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가 주변에 많은 점도 그 때문이다.

1900년대 초까지 동북지역의 정치, 경제, 군사의 중심지였고, 현재는 한국과 중국 사이에 많은 교역과 문화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안산은 중국 5대 불교성지 중 한곳으로 불교가 발달했다. 특산물로는 옥과 온천이 유명하다. 당나라 태종 이세민이 고구려를 침략하던 중 잠시 머물렀다 발견한 온천으로 더욱 유명하다. 안산으로 가기 위해선 선양(심양)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며, 공항에서 안산 골프장까지는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관항성사 호텔

당태종 이세민이 즐겼다는 안산온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호텔에서 12km 떨어진 온천 원수를 그대로 끌어와 사용하기 때문에 수질이 좋다. 규모만 봐도 중국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 수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형 욕조와 개인 샤워실, 사우나, 노천탕, 족욕탕, 다도실 등이 들어서 있다. 마치 한국의 찜질방 같은 분위기다.

특히 골퍼들이 좋아하는 안마 시설은 중국 내에서도 수준급으로 불린다. 24시간 운영되며, 발안마를 비롯해 전신안마, 중국전통의 중의안마 등을 받을 수 있다. 중의안마는 별도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두고 있다.

한국 골프관광객들을 위해 비즈니스룸과 귀빈실을 별도로 마련했고, 한국식 조찬(김치, 볶음밥, 각종 죽 등) 메뉴를 추가했다.

한국인과 조선족 근무자가 상시 대기하고 있다.

▲2박3일 54홀에 69만9000원

투어2000 여행사에서는 새로 문을 연 안산 골프장의 골프투어 상품을 출시했다. 2박3일 일정(금~일)으로 3회 라운드와 항공료(대한항공 기준), 숙식(관항성사호텔), 온천, 그린피, 캐디피, 전통카트 대여료 등을 포함해 1인당 79만9000원이다. 추가 18홀 라운드 시 500위안을 받는다.

금요일 오전 9시 출발해 일요일 오후 9시3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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