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북한, 1966년伊꺾고8강‘세계경악’

입력 2009-06-1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북한축구. [동아일보DB]

1966년잉글랜드월드컵북한대표팀
북한이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66잉글랜드 월드컵 단 1차례에 불과하지만 그 인상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1950-60년대 북한축구는 아시아 최강 전력이었다. 패배를 두려워한 한국이 잉글랜드월드컵 예선에 불참했을 정도. 북한은 본선에서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예선 4조에 속해 첫 경기 소련에 0-3으로 완패했지만, 당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 본 김용식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세계적 수준이다”고 평했다. 김 회장의 평가는 틀리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 직전 대회 3위 팀 칠레와 1-1로 비기더니 최종전에서는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공이 뜨면 3명의 수비가 동시에 상·중·하의 높이로 떠서 막는 ‘사다리 헤딩’ 전술은 당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포르투갈과의 8강전에서 3-0으로 앞서다가 후반에 내리 5골을 내줘 3-5로 패한 경기는 월드컵 역사에서 최고 명승부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이 조금만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면 한국보다 36년이나 먼저 4강 신화를 달성할 수도 있었다. 김 부회장이 귀국 후 중앙정보부에 막강한 북한의 전력을 샅샅이 보고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이듬 해 양지 팀이 탄생된 것 역시 잘 알려진 일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