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브레이크]두현·동진,軍소리말고상무입단?

입력 2009-06-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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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김동진. [스포츠동아 DB]

‘상무 입단 딜레마.’

82년생으로 대표적인 축구스타 김두현(웨스트브롬위치)과 김동진(제니트·이상 26)이 군 복무 문제로 깊은 고민에 빠져있다. 두 선수 모두 아직 소속 팀과 계약기간이 남아있지만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시한은 올해가 마지막이기 때문. 김두현의 계약 기간은 내년 6월까지고, 김동진은 2010년 말 까지 계약돼 있다.

○올해 지나면 자격 잃어

상무 선수선발 기준은 ‘지원서 접수일 현재 만 27세 이하’로 규정돼 있다. 선발 시기는 정기심의(2/4분기, 4/4분기)와 수시심의(1/4, 3/4분기)가 있는데, 축구는 K리그 종료 시점에 맞춰 4/4분기에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다. 일부에서 2007년에 입대한 골키퍼 김용대(30)가 예외 규정을 적용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2007년 접수일은 9월 21-23일이었다. 김용대가 1979년 10월 11일생이므로 아슬아슬하게 만 27세 규정에 맞춰 지원서를 넣을 수 있었던 것. 올해 접수일은 8월에 발표될 예정. 상무 선발 담당관은 “매년 접수일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축구선수를 4/4분기에 뽑는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김동진과 김두현은 각각 2월, 7월생이다. 규정상 이들은 올해가 지나면 내년 4/4분기에는 지원서를 넣을 수 없다.

○수시심의 가능성 희박

그렇다면 이들의 상무 입대는 아예 불가능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정기심의가 아닌 수시심의를 이용할 수 있다. 상무 선발 담당관은 “당해년도 4/4분기에 좋은 자원이 없다고 판단돼 축구단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듬해에 수시심의로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 축구에 할당된 인원이 부족했을 때만 해당된다. 축구는 대부분 K리그 출신 선수들이 지원서를 접수하는데 할당된 인원이 미달돼 이듬해 수시심의를 통해 추가로 뽑는 경우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들 거취는

김두현과 김동진 모두 올해 상무 입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김두현의 측근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데 지금 돌아올 수는 없다. 내년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돼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말 병역법 시행령 개정으로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다고 군 면제를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때와 같이 국민적인 성원이 인다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냐는 희망을 갖고 있는 것. 김동진 역시 내년 아시안게임이나 월드컵 진출의 기회가 남아있다. 김동진의 에이전트는 “지금 밝힐 수는 없지만 나름의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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