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동주마저쓰러진곰해법은‘벌떼마운드’

입력 2009-06-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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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23일 사직 롯데전에 김동주 등 주요 선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빠져 베스트 라인업을 짜지 못했다. 두산 선수들의 선발 라인업이 명시된 전광판. 사직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2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느닷없이 “곧 3위로 떨어질 것”이라며 잔뜩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부상으로 계약 해지된 투수 맷 랜들을 지칭하며) 용병 없어진지가 언제인데 (대체 용병에 대한 구단의 결정은) 여태 감감무소식이야”라며 구단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김 감독이 작심한 듯 거친 언사를 구사한 이유는 불안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따른 위기감 때문임이 바로 확인됐다.

○도미노식의 부상 결장…김동주마저 아웃

두산은 22-23일 이틀간 4·5번 중심타선이 잇달아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는 낭패를 맛봤다. 이미 외야수 이종욱, 투수 정재훈, 포수 최승환 등 주전 5-6명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22일 최준석이 오른 허벅지, 23일 김동주가 왼 팔꿈치에 각각 통증을 호소해 1군에서 빠졌다. 이날 밤 서울로 올라간 김동주는 25일까지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26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 훈련을 재개할 예정. 게다가 이날 롯데전 4회부터는 김현수마저 벤치에 앉아야 했다. 21일 SK와의 문학 더블헤더 제2경기 3회말 수비 도중 펜스에 부딪히며 다친 오른 팔 부위가 온전치 못했기 때문. 김경문 감독은 “부상 선수가 도대체 몇 명이야? (구단에서) 용병이라도 잡아줘야 할 것 아니야”라며 위기에 빠진 팀 사정을 직설적으로 꼬집었다.

○해법은 벌떼야구+우회전술?

김 감독은 이어 “김동주를 대신해 (잠수함) 김성배를 1군에 올려 투수가 13명이다”고 설명한 뒤 “벌떼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1군 엔트리 26명 중 11-12명으로 채우는 투수진을 1명 더 늘려 마운드 인해전술을 펼치겠다는 의도. 김 감독은 “최근 임태훈을 비롯해 필승계투조도 많이 쉬어 체력을 비축했다. 오늘 (선발) 김선우가 위태로우면 바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김선우가 2회까지 일찌감치 8안타 5실점했지만 교체 타이밍을 놓쳐서인지 5회까지 끌고 갔다.

이는 “다른 감독들은 3-8로 뒤지고 있으면 끝까지 가지만 난 포기하고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 즉 ‘무리수는 두지 않는다’는 김 감독의 평소 소신에 따른 마운드 운용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경쟁팀들보다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투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를 발휘해 줄부상 위기를 넘기겠다는 김 감독의 구상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 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직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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