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만큼 KIA는 최근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깊은 어려움에 빠져있다.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였던 김원섭이 만성간염에 모친상으로 다음달 초까지 전력에서 빠진데다 타격감이 점차 올라오던 장성호도 24일 갈비뼈에 미세골절이 발견돼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른 타자들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팀 타율이 0.254로 부동의 꼴찌인데, 특히 4번 최희섭은 6월 들어 타율 1할5푼대로 추락하며 극심한 슬럼프에서 헤매고 있다. 탄탄했던 마운드도 윤석민이 어깨염증으로 2군에 내려가면서 흔들리고 있다. 28일에는 당장 선발감이 없어 2군에서 이대진을 긴급 호출했다. 또 마무리 한기주는 여전히 불안하다.
사정이 이처럼 절박해지자 조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회초리를 들었다. 조 감독은 28일 선수들에게 “맥없는 모습은 뭐냐? 배팅볼 타격 때부터 힘 있게 휘둘러라”라고 주문했고 나지완은 직접 불러 타격자세를 잡아주기도 했다. 더운 날씨와 함께 축 늘어진 팀이 패기를 되찾고 다시 도약하기를 바라는 조 감독의 강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광주|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