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년 ‘문제의 그 장면’. 장나라의 시구를 이종범이 기다리고 있다. 이종범은 시구를 때려 아찔한 장면을 연출해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스포츠동아DB
올스타전은 축제의 장. 그런데 당시 해태 김응룡 감독이 덕아웃에서 한대화(해태)를 발길질하는 살벌한 장면이 나왔다. 한대화는 수비 때 사직구장 인조잔디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에 화상을 입은 뒤 공격 때 덕아웃에서 얼음찜질을 하다 타순이 돌아온 것도 잊고 대기타석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3루코치로 나가있던 김응룡 감독은 이 상황을 모르고 공수 교대 후 콧김을 풍기며 달려온 것. 한대화는 다음날 팀훈련에 불참했고, 그해를 끝으로 LG로 트레이드됐다.
2000년-구대성 의문의 끝내기 폭투
마산 1차전은 연장 15회를 치르고도 역대 유일한 무승부. 이틀 뒤 제주에서 열린 2차전. 매직리그 투수 구대성(한화)이 4-3으로 앞선 9회말 2사만루 홍성흔 타석 때 연속 2개의 폭투를 범하며 4-5 역전패를 당한 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해석은 분분했다. 마지막 비행기를 놓칠까봐 그랬다는 설부터 팀 동료 송지만(당시 한화)을 MVP로 만들기 위해 경쟁자인 홍성흔의 끝내기 안타 기회를 원천봉쇄했다는 설까지.
2002년-장나라 시구를 가격한 이종범
장나라의 시구는 이종범 등 뒤로 날아갔다. 사회자 이창명은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시구를 하도록 지시. 그런데 이종범이 타격을 해버렸다. 타구가 장나라 얼굴 옆으로 스치는 아찔한 상황. 이종범은 “올스타전이라 팬서비스 차원에서 시구를 쳐봤다”고 해명했다.
2005년-가까스로 고별전 대타 나선 장종훈
은퇴를 선언한 장종훈은 특별초청선수 자격으로 올스타전에 참가했지만 좀처럼 출장기회가 오지 않았다. 서군이 5-6으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도 대타는 조인성. 김재박 감독은 승부에 몰입하다 장종훈을 깜빡 잊고 있었던 것. 초구 파울이 난 뒤 그제야 장종훈이 대타로 나서 2루땅볼로 물러났다. 조인성이 초구에 파울이 아닌 범타로 물러났더라면….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