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윤성환데뷰첫완봉승“진짜목표, 길게던지기”

입력 2009-07-3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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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스포츠동아DB

 윤성환. 스포츠동아DB

삼성 선동열 감독의 단골(?) 하소연은 “투수가 없다”다. 실제 삼성은 외국인투수 크루세타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선발이 없어 시즌 내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차우찬, 이우선 등이 자리는 메우고 있지만 상대팀을 압도하기에는 2%% 부족한 상태. 오히려 권혁, 정현욱으로 이어지는 필승불펜진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팀은 4강 진출을 위해 막판스퍼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선발진 부재에 선 감독의 한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팀이 어려울 때 힘을 발휘하는 게 진짜 ‘에이스’라고 했다. 삼성 선발 윤성환(28)은 30일 잠실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선 감독의 근심을 덜어줬다. 윤성환의 호투는 팀을 2연패의 늪에서 구했을 뿐 아니라 개인 통산 첫 번째 완투승이라는 짜릿한 쾌거였다.

삼성이 완투승을 기록한 건 2006년 4월 30일 광주 KIA전 용병 제이미 브라운 이후 3년 만. 한국인 투수로는 2005년 4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완투승한 배영수에 이어 두 번째다. 올 시즌에는 크루세타가 9일 마산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지만 6회 강우콜드 선언이 된 경기였기 때문에 반 쪽짜리였다.

무엇보다 이날 윤성환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9이닝 동안 불과 10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도 74대 27로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윤성환은 모든 공을 타자들과 포수 현재윤에게 돌렸다.

경기 후 만난 그는 “경기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대량으로 뽑아주면서 편안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현)재윤이 형의 볼 배합도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첫 완투승을 거둔 것에 대해서도 “선발이면 누구나 완투를 원하는데 우리 팀은 중간계투진이 좋기 때문에 기회가 적었다. 오늘 달성하게 돼서 기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이토록 담담할 수 있는 건 ‘완투승’이라는 결과보다 팀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성환의 개인 목표도 선발로서 매 경기 더 길게 던지기다. “중요한 시기에 승리를 해서 더 좋습니다”라는 그의 말에 진심이 묻어나는 이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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