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조범현“시즌초상현타격폼대수술…대포쾅쾅”

입력 2009-09-03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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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순간 타구를 홈런 궤적에 올려놓고 있다.”

KIA 조범현(49) 감독은 올 시즌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김상현(29)에 대해 시즌 초반 LG에서 트레이드해온 뒤 현재의 타격폼으로 수정한 것이 타격 대폭발의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처음엔 타격준비 자세부터 착지된 양 발의 보폭이 지나치게 컸고, 타격시 내딛는 왼발의 스트라이드 폭도 너무 크다는 점을 찾아냈다. 타격 순간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변화구나 몸쪽 공 등 예상과는 다른 궤적의 공에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는 타격폼이었다. 조 감독은 그래서 황병일 타격코치와 얘기를 한 뒤 보폭을 줄이고, 스트라이드 폭도 줄이는 작업을 했다. 조 감독은 “일주일 만에 바꾼 타격폼이다. 본인도 노력했고, 황병일 코치도 고생했다”고 돌이켰다.

조 감독은 “원래 펀치는 좋았지만 지금은 타격 후 폴로스루까지 완벽해 타구를 강하고 멀리 보낼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다”면서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떠서 공중부양하는 궤적에 진입하듯 타구를 홈런 궤적에 딱 올려놓는다”며 이젠 타격기술이 경지에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최근 채찍을 들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주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평범한 타구를 친 뒤 아쉬운 표정만 지은 채 1루에 천천히 뛰고, 수비시 1루에 악송구를 하자 지체없이 교체를 지시한 뒤 따끔한 질책을 한 것.

조 감독은 “태어나서 처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본인도 홈런생각만 하다보니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주루플레이에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 워낙 성실하고 성격적으로 일시적인 일이라고 본다. 앞으로 내가 할 부분은 정신적으로 흐트러지면 그것을 잡아주는 일일 것이다. 지금의 감을 내년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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