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커스]‘불펜은불편?’…이재우는선발체질

입력 2009-09-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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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재우.스포츠동아DB

땜질선발등판…148km 5이닝1자책
두산 이재우(29)가 8일 잠실 히어로즈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7월 7일 잠실 SK전 이후 두 달여 만의 선발승 도전이다. 이재우는 그동안 두산 필승계투조의 맏형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시즌 초반부터 완벽하게 무너진 선발진 때문에 6월 21일 문학 SK전부터 보직이 변경됐다.

7월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0.1이닝 만에 3실점하며 다시 중간계투로 내려갔지만 홍상삼이 컨디션 난조로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이날 또 다시 그 공백을 메우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이재우의 선발 보직 변경에 대해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고 하지 않았냐”는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건넸다. 올 잔여경기뿐 아니라 포스트 시즌, 내년 시즌까지 생각한 김 감독의 카드에 이재우가 포함돼 있다는 뜻이었다. 김 감독은 “중간에서 고생했으니까”라면서도 “하지만 (선발로서)잘 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의 테스트 무대에 오른 이재우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는 피칭을 보였다. 5이닝 동안 4안타 3탈삼진 2실점(1자책). 8월 28일과 30일 잠실 KIA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각각 3실점, 2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최고구속 148km의 묵직한 직구와 낙차 폭이 큰 커브를 이용해 히어로즈 타자들을 요리했다. 두산 타선 역시 2-1로 뒤지던 4회 이성열의 장내홈런과 2사 1루에서 터진 김재호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전세를 역전시키며 이재우의 선발등판을 도왔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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