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궁-이창환·주현정,남여리커브전金…한국종합우승

입력 2009-09-09 19: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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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양궁이 세계최강임을 재확인한 날이었다.

9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남여 리커브 개인전.

이창환(27·두산중공업)과 주현정(27·현대모비스)은 대표팀 동료 임동현(23·청주시청)과 곽예지(17·대전체고)를 각각 113-108, 113-1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날 남녀 리커브 단체전 우승을 거뒀던 한국대표팀은 개인전까지 싹쓸이하며 리커브 개인, 단체전 전종목 석권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전종목을 석권한 것은 지난 1997년 캐나다 빅토리아 대회와 2005년 스페인 마드리드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주현정.뉴시스


먼저 금빛과녁을 적중시킨 선수는 대표팀 맏언니 주현정이었다.

팀 후배인 곽예지와 결승전에서 만난 주현정은 3엔드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84-84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팽팽한 승부는 4엔드에서 갈렸다. 두 선수는 나란히 첫발을 9점에 꽂아 넣었으나, 두 번째 발사에서 곽예지가 9점을 기록한 반면 주현정이 10점을 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곽예지는 마지막 12발 째를 10점에 꽂았지만, 주현정 역시 10점 과녁을 명중시키면서 주현정이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두고 양궁 여신으로 탄생했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에 처음 선발된 주현정으로서는 이번 메달이 국제대회 개인전 첫 금메달이다.

이창환.뉴시스


남자부에서는 이창환이 7년간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개인전 징크스’를 털어내고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창환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국제대회 개인전에서는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은메달을 제외하고는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이창환은 예상 외로 손쉬운 승리를 낚았다. 임동현과의 맞대결에서 2엔드까지 56-55, 불안한 한 점차 리드를 지켰지만 3, 4엔드에서 임동현이 한 발도 10점에 꽂아 넣지 못하는 사이 10점을 세 차례나 기록하면서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단체전 2관왕 2연패 달성을 눈앞에 뒀던 임동현은 거센 바람에 흔들리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러시아(금2 동1 은1)와 미국(금2 동1)는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동아닷컴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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