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이냐 死강이냐 ‘롯삼 빅뱅’

입력 2009-09-1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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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2연전 빅이벤트
막바지까지 시계제로의 선두 경쟁과 치열한 4위 다툼이 펼쳐지면서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목전에 두고 마침내 큰 그림을 완성할 전망이다.

주말(12-13일) 잠실과 사직에서 벌어질 두 장의 2연전 카드가 그 단초다. 잠실에서는 1위 KIA와 3위 두산, 사직에서는 4위 삼성과 5위 롯데가 맞붙는다. 어느 팀이든 2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면 절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여차하면 포스트시즌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낼 수도 있다.

○KIA의 1위 굳히기? 두산의 플레이오프 예행연습?

KIA가 한때 5연패로 주춤한 사이 SK가 11연승을 거두면서 모든 상황이 돌변했다. 한마디로 KIA는 다급해졌다.

자칫 ‘다 된 밥에 코 빠트리는’ 낭패를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KIA는 잠실 2연전에 ‘다 걸기’를 할 태세다. 한화와의 2연전을 다 잡아 매직넘버를 7로 줄였지만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반면 두산은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1위 탈환 가능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기 때문이다. 오히려 두산은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일찌감치 전력을 추스르며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처지가 다르다고 승부마저 쉽게 예측할 수는 없는 법. 두산으로선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경우 플레이오프에서 KIA와 만날 수도 있으므로 호락호락 물러설 리 없다.

더욱이 2년 연속 SK의 벽에 부딪혀 주저앉았던 두산이다. 1차 단군시리즈(잠실·8월 28-30일)에서는 KIA가 3연전 스윕(sweep)에 성공했고, 2차 시리즈(광주·9월 4-5일)는 반대로 두산이 다 차지했다.

3차 단군시리즈의 결말은 어떨까. KIA가 다시 싹쓸이에 성공한다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은 눈앞까지 성큼 다가온다.

○삼성-롯데전은 준(準)준플레이오프?

삼성-롯데의 사직 2연전은 굳이 히어로즈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걸린 빅매치로 볼 수 있다. 실질적인 준준플레이오프다. 이번 주 롯데는 8일 한화전 이후 사흘간 개점휴업했다. 충분히 쉰만큼 부상자들의회복에는 큰 도움을 얻었겠지만 반대로 경기감각은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삼성은 9-11일 안방 대구에서 LG와 백병전이나 다름없는 3연전을 치렀다. 10일 에이스 윤성환이 완투승을 올리며 불펜에 휴식을 준 게 천만다행이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삼성의 타선은 잔뜩 물이 올라있다. 롯데 투수진이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롯데로선 또 집중력을 상실한 타자들의 분발도 절실하다. 11일 삼성이 LG에 덜미가 잡히면서 두 팀간 간격은 2경기차. 싹쓸이가나오면 4위 턱걸이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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