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매직…‘모래알 LG’를뭉쳐라!

입력 2009-09-2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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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박종훈 두산 2군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LG는 27일 박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LG가 박종훈 두산 2군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LG는 27일 박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LG 새사령탑에박종훈두산 2군감독내정배경은?
팀 불화 봉합 융합의 리더십 절실

부드럽고 강단있는 성격 최적 인사

LG, 시즌 끝마치고 내일 공식 발표


박종훈(50) 두산 2군 감독이 LG의 차기 감독으로 내정됐다. 김재박 현 감독은 임기 3년을 채우고 물러나게 됐다.

올 시즌 7위에 머문 LG는 3년 계약이 만료되는 김재박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후임 사령탑으로 박 감독을 결정했다. 서너 명의 후보자를 놓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결국 박 감독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 감독은 1983년 OB 유니폼을 입고 신인왕을 받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1989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1994년 LG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현대에서 5년, SK에서 4년간 코치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현장을 지켰다. 특히 2007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두산 2군 감독을 지내면서 끊임없이 유망주를 주전급으로 키워내는 두산 ‘화수분 야구’의 밑거름이 됐다. 또 박 감독은 평소 성품이 원만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합리적이고 강단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모래알 같다’는 평가를 들어온 LG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는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2군 감독은 1년씩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박 감독의 LG행에는 문제가 없다. 박 감독 역시 올해 2군 리그가 끝난 후 구단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LG는 신임 박 감독의 취임을 27일 오후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새 감독의 이름을 구단이 거론하는 것은 김재박 감독을 비롯한 현 코칭스태프에게 예의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LG 안성덕 사장은 “구단 내부에서 새 감독 영입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시즌이 끝난 후에 발표하는 게 옳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그룹 고위층에서 감독의 유임 혹은 신임 감독 인사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만 했다. 안 사장은 또 “올해 여러 가지 내홍이 있었지만 팀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무엇보다 구단이나 선수들과 두루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한편 LG는 감독 내정자의 요청에 따라 24일 프런트 주요 인사를 도쿄로 파견해 요미우리 김기태 코치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태 감독 내정설이 나온 배경이다. 김 코치 외에도 LG 김영직 2군 감독이 새 코칭스태프 후보로 유력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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