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이본 ML 포스트시즌] 필리스-양키스-다저스‘첫승합창’

입력 2009-10-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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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7월 31일 트레이드 마감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챔피언 필라델피아는 올해 트레이드 마감 때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클리프 리(31)를 클리블랜드에서 데려왔다. 클리블랜드 구단이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리에게 트레이드를 통보한 날 기자는 직접 현장에서 취재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무렵 LA 타임스의 칼럼니스트는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선발로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에이스를 데려와야 한다며 클리블랜드의 리와 토론토의 로이 할러데이를 지목했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크리스 카펜터를 꺾으며 막강 불펜의 힘으로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이겼지만 선발진은 여전히 취약하다.

포스트시즌은 투수력의 싸움이다. 특히 선발이 안정돼야 승산이 있다. 스포츠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은 이유도 사이영상 후보인 카펜터와 애덤 웨인라이트의 원투펀치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있는 8개 팀 가운데 가장 뛰어나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좌완 콜 해멀스의 눈부신 피칭 덕에 2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탈환했다. 올해 해멀스가 부진하자 젊은 단장 루벤 아마로 주니어는 리를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내셔널리그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은 1975∼1976년 신시내티 이후 아직 없다.

리는 이날 콜로라도와의 1차전에 선발로 나서 무4사구 6안타 5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5-1 완투승을 거뒀다. 완봉승을 눈앞에 둔 9회 트로이 툴로위츠키에게 적시타를 내줘 완투승으로 만족했다.



상대 우발도 히메네스는 100마일(161km)을 뿌리는 강속구 투수지만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리는 3회에 1995년 존 스몰츠 이후 투수로서는 처음 도루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 양키스는 전날 디트로이트와 혈전을 벌인 미네소타를 7-2로 가볍게 눌렀고, 다저스는 1회말 맷 켐프의 역전 2점홈런 이후 계투작전을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5-3으로 제압했다.

스포츠동아 LA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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