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키포인트]김경문의뚝심과고집사이

입력 2009-10-15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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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까지 ‘변화의 용병술’ 승리 불구
4차전 ‘운명의 7회’ 임태훈 밀다 실패


플레이오프 4차전. 3차전에서 패했지만 수치상으로는 두산에 유리했다. 하지만 4차전은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던 모양이다. 선발 김선우가 3이닝 만에 3실점했고, 두산에는 패색이 드리워졌다. 그러나 0-3으로 뒤지던 3회말 고영민의 동점 3점포가 터졌다. 승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 양팀은 6회까지 불펜을 총가동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운명의 7회. 마운드 위에는 임태훈이었다. 첫 타자는 범타로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정근우의 땅볼타구를 손시헌이 더듬으며 출루를 허용했다. 박재상의 좌전안타가 터지며 2사 1·2루. 타석에는 박정권이 섰다. 박정권은 1·2차전에서 임태훈을 상대로 연 이틀 솔로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3차전에서는 중견수플라이로 물러났지만 힘이 실려 있지 않았을 뿐, 잘 맞은 타구였다. 3경기 내내 경기에 나간 임태훈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도 김경문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불펜에는 좌완 금민철과 세데뇨가 몸을 풀고 있었지만 임태훈을 고집했다. ‘어려움은 부딪쳐서 극복해야 한다’는 뚝심이었다. 임태훈도 직구로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통한의 2타점 좌월2루타를 맞고 말았다. 2차전까지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 이상의 용병술과 빠른 투수교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뚝심’이 ‘고집’으로 변하는 순간, 전체의 흐름이 바뀌면서 결국 플레이오프 승리는 SK로 넘어가고 말았다.

문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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