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우즈 이번엔 ‘상하이 결투’

입력 2009-11-03 17: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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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내일 개막 HSBC챔피언스 맞대결 전망…양용은 체력-우즈 경기감각 변수 작용
아시아인 최초로 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다시 한번 호랑이 사냥에 나선다.

양용은은 5일부터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143야드)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마지막 대회인 HSBC챔피언스(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해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이상 미국),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친다.

양용은은 2006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6주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온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2타 차 우승을 따냈다. 이때부터 양용은의 이름 앞에 ‘호랑이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유러피언투어로 열려온 이 대회는 올해부터 미 PGA투어, 유러피언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프골프투어, 호주프로골프투어, 남아공선샤인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WGC 시리즈로 격상돼 우승할 경우 더 많은 특혜가 주어진다.

상금도 700만 달러로 증액됐다.

역대 우승자 중 양용은을 비롯해, 3회의 필 미켈슨, 4회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도 모두 출전해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선다.

최대 관심사는 양용은과 타이거 우즈의 맞대결이다.

PGA 챔피언십 이후 프레지던츠컵에서 재대결이 이뤄졌지만 공식 대회에서의 재대결은 PGA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양용은은 이 대회가 끝난 뒤 UBS홍콩오픈(11월 12일)과 월드컵 골프대회(11월 20일) 출전 일정이 잡혀있지만 우즈는 이 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접는다.

따라서 양용은과 우즈의 맞대결은 이 대회가 시즌 마지막이 될 전망이다.

양용은은 두 차례 이 대회에 출전해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 2006년 처음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상위권에 오르며 우승권을 맴돌았다. 아쉽게 3라운드 종료 후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당하면서 2연패 도전이 물거품 됐다. 2년 만에 다시 출전하지만 크게 변한 게 없다. 대회 장소도 지난 2006년과 같은 장소다.

양용은은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남은 대회에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겠다. 성원해준 팬들에게 보답한다는 차원에서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200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자신감이 생겨 더 큰 목표를 세우게 됐다”며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문제는 체력이다. 양용은은 프레지던츠컵부터 한달 여 계속된 강행군을 펼치면서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미국과 한국, 버뮤다, 다시 한국에 이어 중국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아무리 강철체력이라고 해도 밤낮이 바뀌는 생활엔 장사가 없다.

반면 우즈는 느긋하다. 프레지던츠컵 이후 한달 넘게 휴식을 취해오고 있다. 떨어진 경기감각만 회복하면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볼보월드매치플레이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 유러피언투어의 강자 폴 케이시, 리 웨스트우드(이상 잉글랜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이 모두 출전한다. 높아진 대회의 위상이 출전선수 명단까지 바꿔 놓았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19·캘러웨이)와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이시카와 료(일본) 등 한국오픈에서 출전했던 영건들도 다시 한번 맞붙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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