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네슈, 결국 서울과 결별…후임 감독은?

입력 2009-11-25 1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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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네슈. 스포츠동아DB

프로축구 FC서울의 세뇰 귀네슈(56) 감독이 결국 '귀향(歸鄕)'을 선택했다.

서울은 25일 "올해로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귀네슈 감독과 최근 내년 시즌 준비와 관련한 논의를 펼쳤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대표팀을 3위에 올려 놓으며 명장 반열에 올랐던 귀네슈 감독은 2007년 서울의 7번째 감독으로 부임해 올해까지 3년간 지휘했던 젊은 선수들과 이별하게 됐다.

귀네슈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인터뷰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한국에서 생활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귀네슈 감독은 화끈한 공격 축구와 재미있는 축구를 선보이며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에 둔 기술 축구로 팬들을 사로잡으며 부임 첫 해인 2007년 FC서울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5만 5397명)을 작성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 준우승에 이어 올해도 무관에 그치자 스스로 팀에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고국인 터키로 돌아가기로 결정을 내렸다.

최근 터키 현지 언론은 귀네슈 감독이 과거 세 차례나 지휘봉을 잡았던 터키 명문 클럽 트라브존스포르 사령탑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귀네슈 감독은 "한국에 머무는 동안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팬들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물심양면으로 최고의 지원을 보내준 구단에 감사하며 한국을 떠나더라도 서울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은 당분간 한국에 머물며 신변을 정리할 예정이다. 출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귀네슈 감독이 결별을 선택함에따라 서울의 8번째 지휘봉을 잡을 후임 감독 선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서울은 수도를 연고로 한 인기구단으로써 K리그 흥행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문턱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2000년 조광래 감독 부임 시절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9년간 '우승의 저주'를 풀지 못했고, 우승의 최적기로 보였던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의 꿈이 아쉽게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

따라서 서울은 귀네슈의 색을 벗고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처지다.

차기 감독으로는 몇몇 국내 지도자들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서울의 전신인 안양LG 때부터 팀을 이끌어 왔지만 아직 경남FC와 계약이 남은 조광래 감독의 복귀, 이영진 서울 수석코치의 내부 승진,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을 비롯한 현재 재충전 중인 국내 지도자 선임 등이 물망이 오르고 있다.

하지만 서울 측은 새 감독 찾기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이제부터 준비하겠다. 다시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길 수도 있고 국내외 지도자를 막론하고 적임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귀네슈 감독이 떠난 서울의 빈자리를 채울 감독 선임 작업은 K-리그 팬들에게 한 동안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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