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 3년 더!…16억 대박 쐈다

입력 2009-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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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 스포츠동아DB

KIA 감독 2년만에 KS우승 지도력
연봉 75% 수직상승…정상급 대우
“조건 만족…이젠 내년 대비하겠다”
재계약 직후 2군 남해캠프로 이동


비주류에서 주류로. KIA 조범현(49·사진) 감독이 3년간 총액 16억원에 재계약하며 프로야구 중심에 우뚝 섰다.

조 감독은 26일 오후 김조호 KIA 단장과 광주에서 만나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5000만원, 연봉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2006년 SK 감독직을 내놓고 2007년 KIA 배터리코치로 현장에 복귀한 조 감독은 2008년 감독 경험이 없는 초보 사령탑 수준인 계약금, 연봉 각 2억원씩,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팀을 맡은지 2년 만에 페넌트레이스 1위에 한국시리즈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하며 단숨에 3년 16억원이라는 프로야구 정상급 대우를 받게 됐다. 연봉 인상률만 따져도 75%다.

연평균 5억3333만원을 받게 된 조 감독의 계약조건은 1년 60만달러(7억원)에 재계약한 롯데 로이스터, 3년 20억원으로 연평균 6억6667만원인 SK 김성근, 5년 27억원으로 연평균 5억4000만원을 받는 삼성 선동열 감독에 이은 네 번째 수준이다. 로이스터 감독은 외국인이며 1년 계약연장, 김성근 감독은 67세의 고령, 선동열 감독은 한국시리즈 2회 연속 우승이라는 특수성이 각각 있다.

조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도 아니고 KIA, 광주와 아무런 연고도 없었다. 그러나 12년 만에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을 이끌며 국내 최고대우를 받는 감독 중 한 명이 됐다.

조 감독은 그동안 구단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재계약에 난항을 거듭했다. 특히 조 감독이 독감과 장염으로 입원하며 예상보다 발표가 늦어졌다. 하지만 같은 포수로 OB 원년 멤버였던 동기생 두산 김경문 감독보다 높은 수준에서 합의가 이뤄졌다.

조 감독은 26일 계약을 매듭짓자마자 2군 선수들이 훈련 중인 남해 캠프로 이동했다. 1군 선수들은 25일 사이판으로 우승기념 여행을 떠났지만 내년 시즌을 대비해 직접 2군 선수들의 훈련을 챙기겠다는 생각에서다.

조 감독은 “명문구단 KIA와 재계약해서 무척 영광이다. 계약조건에 매우 만족하며 구단에 감사하다”며 “그동안 다른 구단은 전력을 보강하고 착실히 훈련을 해왔지만 우리는 한일클럽챔피언십 등을 치르느라 훈련 스케줄이 알차지 못했다. 빨리 팀을 추슬러서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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