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쿄야마 마사야(왼쪽부터)가 롯데의 구속 혁명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쿄야마 마사야(왼쪽부터)가 롯데의 구속 혁명에 힘을 보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발 ‘구속 혁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는 지난해 직구 평균 시속 150㎞ 이상을 기록한 국내 투수 4명을 배출했다. 팀 내 최고 구속을 기록한 윤성빈(155㎞)을 필두로 최준용(150.3㎞), 이민석(150.2㎞), 홍민기(150.1㎞)가 이른바 ‘롯데발 구속 혁명’을 이끌었다. 20이닝 이상 소화한 국내 투수로 4명 이상 배출한 건 10개 구단 중 롯데가 유일하다.

롯데의 구속 향상이 우연히 이뤄진 건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 홍민기를 비롯한 기대주의 기량 향상을 위해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홍민기는 지난해 4월 일본의 야구 전문 트레이닝 시설 넥스트베이스에서 훈련한 뒤 평균 150㎞의 구속을 처음 기록했다. 넥스트베이스는 일본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의 강속구 투수 다이라 가이마의 구속 향상에 기여한 시설로도 유명하다.

올 시즌에는 외부 영입을 통한 구속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 제레미 비슬리, 아시아쿼터 선수 쿄야마 마사야 모두 빠른 공을 던진다. 셋은 메이저리그(MLB)나 NPB 시절 평균 150㎞를 기록한 적 있다.

큰 기대를 모으는 건 로드리게스다. 그는 야쿠르트 스왈로즈 시절이던 2024년 151.5㎞의 직구를 뿌렸다. MLB에서 뛴 지난 시즌에는 94.4마일(약 151.9㎞)을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향상됐다. 직구만 던지는 게 아니라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터,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도 구사할 줄 알아 다른 팀의 경계대상이 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적응에 문제만 없다면 (코디) 폰세 급의 에이스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슬리와 쿄야마도 주목된다. 비슬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이던 2022년 95.4마일(약 153.5㎞)의 직구를 던졌다. 한신 타이거스에서 뛴 2023년부터 3년 동안에는 구속이 소폭 오르내렸다. 2023년 150.3㎞에서 이듬해 148.0㎞로 내려갔다 지난해 149.8㎞로 반등했다. 쿄야마는 2024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1군에서 149.2㎞, 2군에서 150.3㎞를 찍었다. 지난 시즌에는 2군에서 147.4㎞를 기록했다. 이 기간 표본이 20이닝 안팎으로 작은 점을 고려하면 상승의 여지도 있다. 그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요인에는 제구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